외국인들, K-백화점서 지갑 활짝 열었다...백화점, 고환율 특수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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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1분기 외국인 매출 전년보다 100%, 89% 급증
더현대 서울, 3월 외국인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08% 쑥
백화점업계 세금 간소화...K뷰티ㆍ푸드 체험형 소비 강화

▲국내 주요 백화점 외국인 매출 증감 추이, 외국인 고객 유치 주요 전략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백화점업계가 외국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이른바 ‘환율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원화 가치 하락으로 상품 가격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백화점들은 세금 환급과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외국인 수요를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89% 증가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40% 급증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은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도 3월 외국인 매출이 108% 늘었다.

외국인 소비 확대의 배경에는 환율 효과가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후반에서 1500원대를 오르내리며 원화 약세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명품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며 외국인 구매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뿐 아니라 아웃도어와 K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등 카테고리도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높아진 K컬쳐의 관심에 힘입어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일본, 대만 등의 아시아 국가와 미국, 유럽, 중동까지 국가를 가리지 않고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관광객 사이에서는 백화점 구매 영수증을 ‘정품 인증’처럼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가품 우려가 큰 자국 시장과 달리 한국 백화점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점이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업계는 외국인 고객 유입 확대를 위해 단순 할인이나 이벤트를 넘어 ‘구매 편의성’과 ‘체험형 콘텐츠’를 동시에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금 환급 절차를 간소화해 쇼핑 장벽을 낮추는 한편, K푸드·K뷰티 등 한국형 콘텐츠를 결합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전용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을 도입해 상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본점 방문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전용 멤버십임에도, 출시 4개월 만에 카드 발급 건수는 6만 건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본점 기준 약 400대 규모의 즉시 환급기를 설치해 결제 이후 매장에서 바로 세금 환급이 가능한 ‘원스톱 쇼핑 환경’을 구축했다. 단발성 프로모션보다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구조에 방점을 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택스리펀드 키오스크를 확대해 환급 대기 시간을 줄이며 쇼핑 동선 전반에서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전용 라운지 신설도 단계적으로 검토 중이다. 동시에 K푸드 쿠킹 클래스, 민화 체험, K뷰티 프로그램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쇼핑과 관광을 결합한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쇼핑과 관광을 결합한 체험형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환승 외국인을 대상으로 더현대 서울을 방문하는 ‘환승투어’를 운영하는 한편, 글로벌 여행 플랫폼과 연계한 ‘투어패스’를 통해 점포와 주변 관광 인프라를 묶었다. 다음 달에는 외국인 전용 팝업 공간 ‘라이브 서울’을 열고 K뷰티 중심 체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외국인 전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을 통해 식당 예약, 통번역, 모바일 환급 등 편의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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