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숙소 예약은 전년보다 증가⋯국제선 유류할증료 급등 영향
비용 부담에 국내 호텔·리조트 투숙·예약률 증가

국제 유가 상승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여파로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대신 국내 호텔·리조트로 수요가 이동하며 숙박업계가 예상보다 이른 ‘성수기 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26일 여행·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이달 1~23일 해외 숙소 예약 건수는 올해 2월과 비교해 75%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2%)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반면 국내 숙소 예약은 2월 대비 107%로, 전년(103%)보다 증가세가 뚜렷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제선 유류할증료 급등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5월 발권 항공권에는 최고 수준인 33단계 유류할증료가 적용됐고, 장거리 노선의 경우 두 달 새 비용이 5배 이상 치솟았다. 이에 따라 미주·유럽 등 장거리 여행 상품 예약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호텔과 리조트 업체들의 투숙·예약률이 늘어나며 반사 이익이 확인되고 있다. 한화리조트의 4월 평균 투숙률은 전년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경주는 96%로 21%포인트 급등했고, 제주(16.2%포인트), 대천(13.5%포인트), 해운대(8.8%포인트) 등 주요 관광지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됐다. 다음 달 예약 역시 해운대 87.9%, 경주 82.5% 등으로 이미 지난해 실적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리조트와 켄트호텔도 4월 예약률이 전년 대비 30~40% 증가했다. 다음달 초 황금연휴 기간에는 주요 지점 평균 예약률이 90%를 넘어 사실상 만실이 예상된다.
강원권 리조트 역시 체류형 여행 수요 증가에 힘입어 주말 예약률이 80% 수준을 기록했고, 여름 성수기 예약도 예년보다 빠르게 차고 있다.
도심 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웨스틴 조선 서울은 이달 객실 점유율이 90% 수준을 유지했으며, 레스케이프와 포포인츠 조선 명동 등 주요 호텔도 85~93%를 기록했다. 부산 지역 호텔 역시 80%를 웃돌며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호텔신라와 롯데호텔도 제주와 부산 등 주요 관광지에서 투숙률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제주 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4월 예약률이 89% 수준으로 사실상 만실에 근접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해외 대신 국내로 여행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항공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한 국내 여행 수요가 유지되며 호텔·리조트 업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