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중소마트·로컬푸드 직매장 지원 비중 58%로 상향…농할상품권 사용처도 넓혀
중동전쟁과 유가·환율 상승 등 대외 변수로 먹거리 물가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 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계란과 닭고기 같은 가격 강세 품목에 더해 참외·토마토·파프리카 등 시설과채까지 할인 대상을 넓혀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물 물가 상승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 추경예산 500억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비는 기존 본예산 1080억원에서 1580억원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추가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할인 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중소 유통망 지원도 보강해 소비자 체감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할인 품목 수를 늘린다. 4월에는 당근·양배추·양파 등 5개 품목을 중심으로 할인 지원이 이뤄졌지만, 5월에는 9개 품목으로 확대 운영된다. 배추·양배추·양파는 4월 30일부터 5월 13일까지, 토마토·참외·애호박은 5월 7일부터 13일까지 할인 대상에 포함된다. 파프리카는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할인하고, 계란과 닭고기는 5월 27일까지 할인 지원이 이어진다.
시설과채를 새로 포함한 것은 중동 변수에 따른 가격 변동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농식품부는 참외·토마토·파프리카 등 가격 변동 우려가 있는 품목을 미리 할인 대상에 포함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가축전염병 발생과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는 닭고기와 계란은 기존 지원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우와 돼지고기는 자조금을 활용한 별도 할인행사로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선다. 돼지고기는 22일부터, 한우는 27일부터 5월 가정의 달 행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통 경로 개편에도 손을 댄다. 전통시장, 중소형 마트, 로컬푸드 직매장 등 중소 유통경로 지원 비중을 당초 55%에서 58%로 높여 지역 상권 활성화와 소비자 접근성 개선을 함께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소비자가 가까운 곳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유통 접점을 넓히겠다는 뜻이다.
명절에 발행하는 농할상품권은 사용처부터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전통시장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농축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점포 등 중소 유통업체까지 가맹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신 할인율은 기존 30%에서 20%로 낮춘다. 과도한 할인에 따른 가수요를 막기 위한 조치다.
서준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중동전쟁 등으로 불안한 환경에서 이번 추경을 계기로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