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8파전' 서울교육감 선거 오늘 투표…현직 프리미엄 vs 보수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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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단일화 실패에 '진보 3·보수 4·중도 1' 구도
조직표·부동층 변수…서울교육 4년 좌우할 선택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벽보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3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정근식 후보의 재선 도전과 진보·보수 진영의 단일화 실패가 맞물리면서 역대 가장 복잡한 다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정근식·한만중·홍제남 후보(진보), 김영배·류수노·윤호상·조전혁 후보(보수), 이학인 후보(중도)가 출마했다. 서울교육감 선거에 8명이 출마한 것은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교육계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정근식 후보와 보수 진영의 표 분산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해 보궐선거 당선 이후 약 8개월간 교육청을 운영하며 현직 인지도와 조직력을 확보했다. 반면 보수 진영은 단일화 논의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4명의 후보가 완주하게 됐다.

실제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가장 큰 특징은 진보·보수 양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단일화 경선을 거쳐 정 후보가 선출됐지만 한만중 후보가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독자 출마했다. 홍제남 후보도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수 진영 역시 윤호상 후보가 시민사회 단일화 후보로 선출됐지만 류수노 후보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고, 이후 추진된 류수노 후보와 조전혁 후보 간 추가 단일화도 무산됐다. 김영배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보수 표심은 네 갈래로 나뉘게 됐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다 후보가 출마한 만큼 경쟁도 치열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인공지능(AI) 교육 확대, 기초학력 보장, 교권 보호, 늘봄학교, 사교육 경감 등 굵직한 교육 현안을 다루는 서울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지만 정작 정책 검증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 후유증과 후보 간 고발전이 이어진 데다 일부 후보들이 동성애 교육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정책 경쟁보다 진영 대결 구도가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는 단일화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됐고 보수 진영에서는 학생인권조례 개편과 동성애 교육 문제 등을 둘러싼 선명성 경쟁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가 교육 정책보다 정치적 대립 구도가 부각된 선거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교육감 선거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영향을 미칠 교육 비전과 정책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단일화 갈등과 진영 대결 구도가 지나치게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유권자 입장에서도 후보별 교육 철학과 정책 차이를 충분히 비교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율도 주요 변수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고 후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유권자의 관심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표의 영향력이 커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특히 이번 선거는 후보가 8명에 달하는 만큼 부동층의 선택과 진영 내 표 분산 정도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계에서는 진보 진영 내부 경쟁보다 보수 진영의 복수 후보 출마가 선거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교수는 "후보가 많을수록 정책보다 인지도와 조직력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며 "결국 누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더 많이 끌어내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4년간 서울교육 정책 방향뿐 아니라 전국 교육감 선거 지형과 교육 정책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교육감 선거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개표는 투표 종료 직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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