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과반노조 선언⋯5월 총파업 으름장 “20조~30조 손실”

기사 듣기
00:00 / 00:00

21일 총파업, 3만~4만명 규모 예상
18일 총파업 시 최대 30조 영향
DX 소외 지적엔 “공통 적용 구조”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과반노조 지위를 공식 선언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초로 과반수 노동조합을 달성했다”며 “이제 더 이상 회사가 일방적으로 운영해 온 노사협의회가 근로자를 대표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오직 초기업노조만이 12만8000명의 삼성전자 직원을 대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수는 2025년 9월 약 6000명에서 2026년 4월 현재 약 7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최 위원장은 향후 과반노조로서의 과제로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차단 △조합원 중심 노사협의회 구성 △교섭력 강화를 통한 처우 개선 등을 제시했다.

그는 “깜깜이 임금, 깜깜이 진급으로 대표되던 신인사 제도와 같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을 막겠다”며 “희망퇴직이나 강제 전배 등 근로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안은 반드시 노조와 합의를 거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측에 붙어서 행동하는 노사협의회 문화를 타파하고 조합원 중심의 노사협의회를 구성하겠다”며 “숫자로 증명된 정당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처우 개선과 권익 향상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유니언숍 제도 도입 추진 계획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한 모든 직원이 노동조합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유니언숍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을 향해 “과거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노동조합과 대화의 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기업노조는 이제 법적 근로자 대표로서 진정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이재용 회장이 직접 나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과반노조 선언은 성과급 재원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노조는 반도체 부문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하고 있다.

이달 23일 결의대회 이후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결의대회 참여 규모를 3만~4만명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총파업 규모와 관련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전 사업장은 모든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 등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하루 약 1조원 수준이며 전체적으로는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외 지적과 관련해 최승호 위원장은 “현재 노조 요구는 영업이익 15% 재원 상한 폐지와 제도화”라며 “이는 DS와 DX 모두 공통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DX 부문 일부 사업부는 실제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평가 방식상 적자 사업부로 분류되는 문제가 있다”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제도가 개선되면 이러한 부분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날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회사 측은 생산시설 점거 등 금지된 쟁의행위를 예방하려는 조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