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이해진, 美서 젠슨황 만난다⋯실리콘밸리 집결하는 AI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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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네이버·엔비디아 회동 추진
오픈AI·앤트로픽 참석 가능성
AI 공급망 협력 확대…시장 불안 잠재울지 관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이번 주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AI 생태계를 이끄는 핵심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메모리와 AI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견조한 AI 시장 성장세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 수장들은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비공개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나는 날짜는 이달 24일(현지시간)일로 거론된다.

이번 만남은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AI 투자 둔화(피크아웃) 우려 속에서도 글로벌 AI 공급망 협력을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젠슨 황 CEO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그룹, LG, 네이버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한국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는 것이어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으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에도 양사의 HBM4가 적용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오픈AI의 자체 AI 칩 프로젝트와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에도 메모리를 공급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AI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엔비디아 플랫폼용 AI 반도체 생산을 맡고 있는 데 이어 앤트로픽과도 2나노 공정을 활용한 AI 칩 생산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AI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를 결합한 'AI 팩토리' 구축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동이 단순한 경영진 만남을 넘어 향후 AI 인프라 투자 방향과 공급망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AI 관련 종목들이 조정을 받으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이 AI 성장 스토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다시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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