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일체형 보일러 출시…설치·서비스망 강화
유럽 대형 주거단지서 쌓은 기술·사업 경험 활용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시킨 히트펌프 사업을 국내 주거용 시장으로 확대한다. 해외 대형 주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쌓은 공급 경험을 국내 주택에 대한 제품 및 서비스로 확장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제주도 도남동에서 차세대 냉난방공조(HVAC) 통합 솔루션인 ‘EHS 올인원’ 실증 현장을 공개했다. EHS 올인원은 일반 히트펌프 보일러의 난방·급탕 기능에 공기 냉방까지 더해 한 대의 실외기로 제공하는 제품이다. 기존에는 냉방과 난방을 위해 에어컨과 보일러를 각각 설치해야 했지만 EHS 올인원을 활용하면 사계절 냉난방과 온수를 통합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설치 공간을 줄이고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정용 제품 공급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제주 애월의 단독주택에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설치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의 계절성능계수(SCOP)는 바닥 난방에 사용되는 35도 출수 조건에서 4.9로, 투입 전력 대비 약 4.9배의 열에너지를 제공한다. 영하 15도에서도 최대 70도의 고온수를 공급하며, 전기 히터와 동파 방지 밸브 등을 적용해 겨울철 배관 결빙과 동파 위험도 낮췄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환경을 대상으로 EHS 올인원을 실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대규모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공급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영국 콘월에선 2035년까지 1500가구 규모의 주거 커뮤니티에 가정용 EHS와 스마트싱스 프로를 공급한다. 폴란드에서는 비아위스토크 등 4개 도시 약 25만평 부지에 조성되는 370동 규모 다세대 주택단지에 대형 히트펌프와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공급한다.

LG전자도 국내 히트펌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 제주시 구릉동산길에 위치한 단독주택에서 ‘히트펌프 보급사업 공식 1호 현판식’을 진행했다. 이번 현장은 5인 가구가 거주하는 55평 규모 단독 주택으로, 자사 고효율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인 ‘LG 써마브이 히트펌프 보일러’를 설치했다. LG전자는 제주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 보급물량 1042가구 중 가장 많은 450가구의 설치를 전담하고 있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펌프 사업을 지속해왔다. 2011년부터 국내에서 시스템 보일러 사업을 시작했고, 2018년부터는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공급했다. 올해 5월엔 실외기와 주요 시스템 구성요소를 일체화한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국내에 출시했다.
신제품은 투입 전력 대비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생산한다. 또 기존 화석연료 보일러와 비교해 약 40~60%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R410A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지수가 68% 낮은 R32 냉매를 적용했고 LG 씽큐 앱을 통한 원격 제어 기능도 지원한다. 제주와 평택 HVAC 아카데미에서 전문 엔지니어 육성 교육을 진행하는 등 설치와 유지보수 기반도 확대 중이다.
LG전자도 유럽 시장에서 사업 성과를 쌓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 1000여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500여 가구 주거 프로젝트에 대용량 히트펌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과 리더케르크의 신규 주택단지 수주에도 성공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에는 누적 10만 가구 이상의 히트펌프를 설치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난방 전기화 정책이 양사의 시장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톤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열이 재생에너지로 인정되면서 히트펌프는 단순 냉난방기기를 넘어 에너지 인프라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주거용부터 상업용까지 아우르는 통합 공조(HVAC) 솔루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