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성수기 온다⋯빙그레 vs 롯데웰푸드, ‘1위 왕좌’ 놓고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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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합병 마무리
작년보다 여름 더워⋯아이스크림 판매 기대

▲빙그레 메로나(왼쪽)와 롯데웰푸드 월드콘. (사진제공=각사)

예년보다 빨라진 더위만큼이나 아이스크림 시장 전쟁도 빨라질 전망이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양강 구도 속 양사는 올해 1위 자리를 두고 양보 없는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성수기 직전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합병이 마무리됐고, 트렌드 대응이 식품업계 최대 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2일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과의 흡수합병 절차를 마쳤다. 이번 합병을 통해 중복된 사업 조직을 통합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일원화하는 등 더욱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사 점유율은 △롯데웰푸드 40.9% △빙그레 28.2% △해태아이스크림 14.6% 등이다. 기존 점유율 1위는 롯데웰푸드였지만, 빙그레와 해태아이크림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롯데웰푸드를 앞선다.

빙과 시장은 소비 인구 감소와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정체 상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2023년 2조839억원에서 2025년 2조1461억원으로 2년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의 이른 더위 등 기후 변화는 오히려 호재다. 아이스크림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더위가 빨리 찾아와 시작이 좋다.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평균 8도가량 높다고 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며 “여름이 길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마가 짧고 무더위 지속 기간이 길어야 아이스크림 판매에 좋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저당 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강화, 트렌드 대응으로 수요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식품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저당 열풍은 롯데웰푸드에서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 함유량이 높은 제품은 당 저감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핵심 빙과 품목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빙그레는 메로나, 붕어싸만코, 부라보콘 등 원유를 활용한 아이스크림에서 강점이 있다고 평가된다. 롯데웰푸드는 월드콘 등 콘류와 스크류바, 죠스바 등 아이스바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화 제품으론 ‘투게더’, ‘엑설런트’, ‘끌레도르’ 등을 보유한 빙그레가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최근 ‘프리미엄 월드콘’ 라인을 선보이는 등 단가가 높은 제품을 추가했다.

무엇보다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올해 아이스크림 시장 왕좌를 차지하는 키가 될 전망이다. 이미 트렌드 대응이 실적으로 이어진 사례가 나왔다. 배스킨라빈스는 ‘두바이 초코 피스타치오’ 등 글로벌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빙그레는 최근 ‘왕실말차’를 출시, 말차 특유의 쓴맛과 향의 호불호를 줄이고 풍미를 살려 소비자 수요를 반영했다. 롯데웰푸드는 베스트셀러 ‘돼지바’를 모나카 아이스크림으로도 선보이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유행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고, 관심도도 높아졌다. 아이스크림처럼 계절성 제품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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