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절반 단축, 2027년 상용화 목표

GS건설이 모듈러 교량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접합부 문제를 신소재 복합기술로 돌파하며 탈현장건설(OSC) 기반 인프라 시장 선점에 나섰다. 부식과 균열에 취약했던 기존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며 교량 시장에서도 '프리패브(Pre-fab)' 전환의 분기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2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구조실험동에서 '유리섬유보강근(GFRP)과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를 활용한 전단면 PC 바닥판' 공개 실험을 진행하고 기술 실증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모듈 간 접합부의 일체화다. 기존 PC 바닥판은 접합부에서 철근 부식과 균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유지관리 비용을 키우는 구조적 약점이 있었다. GS건설은 상부철근을 철 대신 부식이 없는 GFRP로 대체하고 접합부에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4배 이상 강한 UHPC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했다.
실험 결과는 '설계 초과 성능'으로 요약된다. 해당 바닥판은 설계하중의 약 1.6배에 달하는 극한 하중을 견뎌냈고 차량 통행을 가정한 피로시험에서도 200만 회 반복 하중을 통과하며 구조적 안정성을 입증했다. 단순한 재료 개선을 넘어 접합부를 사실상 '하나의 구조체'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기술은 시공성과 경제성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한다. 자재 경량화로 운반과 설치가 쉬워지면서 현장 작업 부담이 줄어들고 공기는 기존 대비 약 50% 단축된다. 원가 역시 기존 PC 공법 대비 약 5% 절감이 가능해 속도·비용·품질을 동시에 잡는 구조다.
특히 염해와 누수로 인한 부식 문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 교량 유지관리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순 시공 기술을 넘어 '수명 연장형 인프라'로의 전환을 겨냥한 접근이다.
GS건설과 자회사 GPC는 해당 기술로 2건의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향후 교량뿐 아니라 다양한 인프라 분야로 OSC 적용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교량 모듈러 기술의 핵심은 결국 접합부의 내구성과 일체화에 있으며, 이번 기술은 신소재를 통해 이를 완벽히 구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2027년 본격적인 사업화를 통해 노후 교량 교체 및 신설 교량 시장에서 OSC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