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 심화⋯청라·판교 등 ‘옆세권’ 수요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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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국제도시 전경 이미지. (사진제공=BS한양)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임차 수요가 수도권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세 매물 감소와 월세 전환이 맞물리며 서울 인근 이른바 ‘옆세권’ 지역이 대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5주차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5% 상승하며 지난해 2월 1주 이후 60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지수도 0.12% 상승하며 동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세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3월 3주차까지 누적 상승률이 1.28%로 지난해 같은 기간 0.22% 대비 약 6배 확대됐다.

전셋값 상승 배경으로는 매물 감소가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1만5243건으로 3개월 전 2만2848건 대비 33.3% 줄었다. 이는 경기(-29.0%)보다 감소 폭이 큰 수준이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노원구는 587건에서 215건으로 줄어 63.4% 감소했고 중랑구는 57.0%, 금천구는 49.3%, 강북구는 49.2% 각각 줄었다. 동작구는 46.8%, 마포구는 38.3%, 성동구는 33.4% 감소하는 등 수요 밀집지역에서도 매물 감소가 뚜렷했다.

전세 시장 불안은 월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3.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 비중은 2021년 43.5%에서 2022년 52%로 상승한 뒤 2024년 57.6%를 거쳐 2025년 60%를 넘어섰다.

월세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1만5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으로 월세 수요가 늘고 다시 월세 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서울을 떠나는 인구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서울 순이동자 수는 2만6769명 감소했다. 전체 전출 인구 46만5096명 가운데 32만3437명(69.5%)이 경기·인천으로 이동하며 수도권 인접 지역으로의 이동이 집중됐다.

서울 노원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지역인데 전세 매물이 없어 경기권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뚜렷하다”며 “20년간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며 이렇게 전세 매물이 없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판교·광교·하남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와 함께 인천 청라국제도시가 대표적인 ‘옆세권’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 도심과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낮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청라국제도시는 개발 호재가 집중되며 대표적인 수요 유입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천 서구 청라동 KB시세 매매일반가는 7억633만원 수준이며 청라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전용면적 84㎡는 1월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지난달 입주한 청라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이 서울 ‘옆세권’ 주거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단지는 인천 서구 청라동 94-1번지 일대 청라국제금융단지에 위치한 주거형 오피스텔로 지하 4층~지상 최고 47층, 3개 동, 총 702실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실수요 중심 이동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전세와 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임차 수요가 서울 인접 지역으로 빠르게 분산되고 있다”며 “교통망 개선과 개발 호재가 동시에 진행되는 지역은 실수요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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