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1600조원에 육박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액은 종가 기준 1588조5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시장 내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은 39.65%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4.69% 상승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역대급 호실적'의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5% 증가한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133조원으로 68.1% 증가했다. 분기 기준 매출이 100조원, 영업익이 5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2% 오른 21만500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1246조원에 달했다. 그룹 전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8.4%에 달한다.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본격화한 시점에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반도체 사업이 '깜짝 실적'의 견인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최소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 역량을 갖춘 데다 로직과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모두 갖춘 반도체 기업이다. 2월에는 세계 최초로 최고 성능의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를 양산 출하하면서 차세대 시장 선점에 나서는 등 기술 경쟁력도 회복했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239조원에서 350조원으로, DB증권은 224조원에서 335조원으로, NH투자증권은 216조원에서 309조원으로, KB증권은 327조원에서 335조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302조원에서 315조원으로 각각 올렸다.
이 같은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SK그룹 21개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915조4630억원으로 9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국내 증시에서 SK그룹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2.85%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해 "고객사는 가격보다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을 최우선시하고 있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수요 저항은 구조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2분기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는 5∼6월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고, 실적의 추가 상향 여력 또한 충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