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용화 가능한 신약을 찾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국내외를 망라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외부 파이프라인을 흡수해 개발 역량은 끌어올리고 리스크는 분산하려는 노력으로, 특히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활발하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기업들은 후보물질을 도입해 자체 연구개발(R&D) 역량과 결합하면서 신약 개발 생태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대기업, 전통 제약사, 바이오기업을 막론하고 도입한 자산을 기반으로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하는 전략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셀트리온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고바이오랩의 장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3종(KC84·KBL382·KBL385)을 도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설사형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을 공략한다. 2022년부터 고바이오랩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온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개발을 본격화했다. 안전성이 높고 독성이 낮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특성을 살려 신약 개발 검증(PoC)를 추진해 개발 속도를 당긴단 계획이다.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셀트리온은 신규 모달리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바이오텍 카이진과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항체 기반 신약 후보물질 2종을 사들였다. 셀트리온이 강점을 가진 장 질환과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 잇따라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유망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기술 경쟁력을 축적하고,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신약 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모달리티로 방사성의약품(RPT)을 낙점한 SK바이오팜은 두 번째 RPT 후보물질로 ‘WT-7695’를 도입했다. 암세포 표면 단백질인 탄산탈수효소9(CA9, Carbonic Anhydrase IX)를 타깃으로 하는 저분자 기반 전임상 단계 물질로, 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SK바이오팜은 이달 17일부터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06)에서 앞서 도입한 ‘SKL35501’의 전임상 연구 결과도 공개한다. 회사는 도입 약 18개월 만에 글로벌 임상에 진입시키면서 RPT 분야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2월 미국 노바락바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신규 항암 타깃 항체를 도입했다. 지난해 5월 노바락으로부터 항체 기술을 도입한 후 추가로 이뤄진 계약이다.
해당 항체는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신규 타깃을 대상으로 ADC 플랫폼 ‘컨쥬올(ConjuAll™)’을 접목해 차세대 ADC 후보물질 도출로 이어간단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는 해마다 3~5개의 신규 ADC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며, 이 과정에서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전통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앞서 유한양행이 오스코텍에서 도입한 ‘렉라자’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성공하는 선례를 남긴 만큼 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휴온스는 테라펙스의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TRX-211을 도입했다. TRX-211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엑손20(Exon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을 표적하는 경구용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