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롯데·현대만 1조 클럽…절반은 수주 '0’
압구정3구역 재건축 등 곧 시공사 선정

올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급감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선별 수주 기조 강화와 주요 사업지 일정 지연이 맞물린 영향이다. 다만 압구정·성수·목동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2분기에 집중되면서 앞으로 조 단위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4조8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1조3661억원보다 57.2% 줄어든 규모다.
건설사별로 보면 대우건설이 1조807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우건설은 1월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원)'을 시작으로 서울 '신이문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5292억원)', 경기 안산 '고잔연립5구역 재건축(4864억원)'을 잇달아 수주했다.
롯데건설은 1조108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4840억원)'과 '금호 제21구역 재개발(6242억원)'을 따내며 1조원을 넘겼다. 현대건설은 경기 '금정2구역 재개발(4258억원)'과 서울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6607억원)'을 수주해 1조86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GS건설은 6856억원, 포스코이앤씨는 1709억원의 수주액을 올렸다. 반면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IPARK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었다.
1분기 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크게 줄어든 배경으로는 기저효과가 꼽힌다. 지난해 1분기는 10대 건설사 수주액이 11조원을 넘기며 이례적으로 높았고 이후 연간 기준으로도 48조6654억원의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썼다. 2024년 1분기 수주액 3조9994억원과 비교하면 21.5% 늘어난 수준이다.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브랜드 경쟁력과 상징성이 큰 사업장이라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맞붙는 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성 예측이 어려워졌고 조합과의 공사비 협상이나 사업 조건 조율도 한층 까다로워지면서 무리한 입찰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강해졌다. 실제 올 1분기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대형 건설사 간 경쟁입찰은 한 건도 없었고, 단독 입찰 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만 시공사가 선정됐다.
주요 대어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2분기로 밀린 점도 1분기 실적을 눌렀다. 대표적으로 1조4000억원 규모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가 있다. 이 사업장은 당초 3월 중 시공사 선정이 유력했지만 입찰 무효 이후 재입찰 절차에 들어가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조합은 다음 달 26일 입찰 마감, 6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을 새로 잡았다.
다만 2분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압구정과 성수, 목동, 반포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조 단위 사업들이 줄줄이 입찰과 총회를 앞두고 있어서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과 성수1구역 재개발, 압구정5구역 재건축, 목동6단지 재건축 등이 대표적이다. 압구정 일대는 강남권 재건축의 핵심축으로 꼽히는 데다 사업 규모도 수조원대에 달해 대형 건설사들의 전략적 수주가 예상된다. 성수1구역 역시 한강변 입지와 개발 상징성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업지다.
구체적인 일정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 압구정3구역은 이달 10일 입찰을 마감한 뒤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고,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도 10일 입찰 마감 후 5월 30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정할 예정이다. 압구정5구역과 목동6단지 등 다른 대형 사업지들도 2분기 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압구정과 성수 일대는 상징성이 큰 사업지라 주요 건설사들이 모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사업지에 따라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