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질환·중추신경계‧희귀질환 등 적용 확장 가능
국내선 에이비엘‧에이프릴‧에임드바이오 등 개발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가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부상하고 있다. 항체 기반 표적 전달 기술과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조절 기술을 결합한 구조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와 협력이 확대되면서 AOC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인수합병(M&A)과 공동개발 계약이 잇따르며 플랫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신경질환과 근육질환 등 기존 RNA 치료제의 전달이 어려웠던 영역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초기 임상 단계임에도 기술 확장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선제적 투자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AOC는 항체, 링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된다. 항체가 특정 세포 수용체에 결합해 세포 내부로 전달되면 링커가 절단되고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가 방출돼 표적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질병 원인을 유전자 수준에서 직접 조절할 수 있다. AOC 페이로드로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짧은간섭 RNA(siRNA), 포스포로디아미데이트 모르폴리노 올리고머(PMO), 펩타이드 핵산(PNA) 등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가 활용된다.
AOC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RNA 치료제의 전달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치료제는 간 조직 중심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AOC는 항체의 표적 특이성을 활용해 근육, 신경 등 다양한 조직으로 전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AOC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현재 기술 경쟁력을 입증할 데이터를 제시한 기업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꼽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아이오니스와 협력을 통해 IGF1R 항체 기반 AOC 가능성을 확인한 뒤 자체적으로 AOC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항체 절편과 알부민 바인더 기술을 활용해 조직 침투력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접근을 추진하고 있다. siRNA 개발사 큐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다중 타깃 AOC 후보물질 개발에도 나섰다. 큐리진의 bispecific siRNA 플랫폼에 REMAP 항체 플랫폼을 적용해 기존 AOC 대비 효능을 높인 다중 타깃 AOC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기업 소바젠과 공동개발 및 지분투자를 통해 AOC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항체 발굴 역량과 올리고 설계 기술을 결합해 암·대사질환·희귀질환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HLB파나진은 펩타이드 핵산(PNA) 기반 기술을 활용해 AOC 개발에 착수했다. 항체 전달체와 PNA 페이로드를 결합해 안정성과 표적 결합 정확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첫 적응증으로 듀센 근이영양증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 진양곤 HLB그룹 의장은 최근 지분 30만 주를 매입하며 그룹 차원의 전략적 지원 의지도 드러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AOC는 차세대 모달리티로 평가된다. 지난해 노바티스가 AOC 기술을 보유한 어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120억달러(약 18조원) 규모로 인수하며 시장 확대 기대감을 키웠다. 기술이전과 협력도 활발하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에이비엘바이오와 뇌질환 AOC 치료제 개발을 위해 IGF1R 기반 BBB 셔틀 플랫폼 협력을 체결했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어비디티와 심혈관 질환 AOC 파이프라인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사노피 역시 항체-RNA 접합 플랫폼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 협력을 진행했다.
현재 AOC 임상 파이프라인은 약 10개 내외로 초기 단계지만 일부 후보물질은 후기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성공적인 임상 결과가 도출될 경우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새로운 모달리티 사이클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초기 임상 성과가 확인되면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와 M&A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OC 개발 기업 관계자는 “AOC는 독성 물질을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ADC와 달리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링커인 항체에 결합한 플랫폼으로 항체 기반 전달 기술을 유전자 치료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ADC가 세포 독성 중심의 항암 치료에 집중돼 있다면 AOC는 암을 넘어 근육질환, 중추신경계, 희귀질환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어 차세대 치료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