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요구권 사용도 40%대 유지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신규 계약 대신 기존 주택에 머무르는 '갱신계약'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3월 들어 갱신계약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눌러앉기'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31일 부동산 정보 앱 집품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 주요 권역(강남 3구·마용성·노도강·금관구)의 전·월세 거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갱신계약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신규 계약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권에서 갱신계약 비중이 가장 높았다. 3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갱신계약 비중은 55.4%로 서울 주요 권역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전체 986건 중 547건(약 55.5%), 강남구는 818건 중 448건(약 54.8%)이 갱신계약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 전체 갱신 비중도 1월 53.1%에서 3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갱신계약 비중은 1월 42.2%에서 3월 52.3%로 약 10.1%포인트 뛰었다.
마포구는 588건 중 337건(57.3%)이 갱신계약이었고, 성동구 역시 366건 중 172건이 갱신계약으로 신규 계약과의 격차를 좁혔다.
갱신계약 과정에서 법적 권리인 계약갱신요구권 사용도 꾸준히 이어졌다.
마용성 지역에서는 3월 갱신계약 637건 중 302건에서 요구권이 행사돼 47.4%의 사용률을 기록했다. 성동구는 51.7%, 용산구는 38.3%로 지역별 편차도 나타났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역시 갱신계약 548건 중 253건(46.2%)에서 요구권이 사용됐다. 노원구는 395건 중 175건으로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반면 강남 3구의 갱신요구권 사용률은 34.9%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체 갱신 계약 규모 자체는 계속 늘어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전세 매물 감소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3월 거래량은 강남 3구 2309건, 노도강 1280건, 마용성 1218건 순으로 집계됐다. 금관구(금천·관악·구로)는 총 879건 가운데 구로구가 516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구로구는 3월 갱신계약이 256건으로 전체의 약 49.6%를 차지해 서울 전역에서 ‘눌러앉기’ 흐름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집품 관계자는 "서울 전역에서 전세 매물 공급이 줄어들면서 세입자들이 신규 계약을 맺기보다 기존 주거지에 머무르는 갱신계약을 선택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강남권과 선호도가 높은 도심권에서 이 같은 주거 안주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