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애착 클수록 주행거리 길다…"심리 고려한 새 교통정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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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자동차 사용 특성 정리. (사진 제공 = 서울연구원)

자동차에 사회적 지위나 개성 등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애착이 큰 운전자일수록 차량 이용 빈도가 높고 주행거리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속이나 불법 주차 등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 행태에도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서울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시민이 자동차에 부여하는 상징과 애착에 따른 사회적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자동차에 부여하는 상징성과 애착 정도가 통행 방식과 운전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자동차를 소유하고 직접 운전하는 서울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가상의 상황을 제시하는 실험적 비넷 방법(EVM)을 활용해 심층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자동차에 상징을 부여하고 애착이 큰 시민일수록 출퇴근을 포함한 다양한 일상 상황에서 자동차를 더 자주 이용했다. 총 주행거리 역시 상대적으로 길게 나타났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으로 여기는 심리적 요인이 실제 차량 이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이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운전 행태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자동차에 대한 애착이 큰 집단일수록 도로에서 과속을 하거나 무리하게 끼어드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타인의 위반 행위에 대해선 비교적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구원은 "이처럼 자동차에 정서적 의미를 부여하고 차량을 더 자주 이용하는 현상이 결과적으로 서울시 전체의 탄소 배출과 교통 혼잡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 증가를 야기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속이나 불법 주차 등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 행태의 원인 중 하나가 자동차에 대한 심리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면 이는 단순한 사회문화적 현상을 넘어 교통 정책적 관점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향후 정책 수립 방향에 대해선 “비용과 편익 중심의 기존 교통 수요 관리 정책을 넘어, 운전자의 심리적 인식까지 고려한 새로운 차원의 맞춤형 교통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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