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비 경험·즉각적 만족 중시 소비 패턴 확산
SNS에 공유하며 경험하려는 욕구↑

최근 미식·디저트 소비가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미래 대신 현재의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과 '보상 소비'의 결과물로 분석했다. 다만 이들 제품의 유행 주기가 급격히 짧아진 만큼, 유통업계는 스테디셀러와 유행 상품을 병행하는 속도감 있는 전략과 이를 연계 구매로 잇는 정교한 구조 설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30일 본지 자문위원인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러한 흐름을 ‘불확실성 시대의 현재 지향 소비’로 설명했다. 서 교수는 “MZ세대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에 현재 만족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굉장히 강하다”며 “결국은 소확행, 작지만 강한 행복을 추구하는 성향이 지배적인 소비 패턴이 되면서 식사는 비싸게 못하더라도 디저트는 가장 비싼 것을 소비하는 행위로 나타난다”고 짚었다.
경기 둔화 속 강해지는 보상 심리도 디저트 소비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 교수는 “이전 세대가 5~7% 성장하던 경제에서 살았다면 지금은 1~2% 성장에 머물며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며 “고가의 디저트를 통해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본지 자문위원인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소비의 기준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이동한 점에 주목했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확산 구조 역시 트렌드를 가속화하는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경기가 침체되면서 외부에 걸치는 것보다 먹는 것 중심으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다”며 “디저트는 양은 적지만 맛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 좋은 특성이 있어 자극적인 맛을 가진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소비자 수준이 높아지면서 양보다 ‘적더라도 맛있는 것’을 찾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한 입에 1만~2만원 하는 비싼 디저트를 한 번 먹는 것을 이벤트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SNS를 통해 남이 먹는 것을 쉽게 접하고 공유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유행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디저트 소비는 단순 식품 구매를 넘어 경험·공유·보상 심리가 결합된 복합 소비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특성이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결합하면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본다. 이 교수는 “디저트와 같은 초가성비 미식 경험은 일종의 ‘미끼 상품’ 역할을 한다”며 “디저트를 보러 왔다가 다른 상품을 구매하거나, 반대로 다른 쇼핑을 하다 추가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유행의 지속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 교수는 “최근 SNS 중심의 초개인화 시대라 유행 주기가 매우 짧아졌다”며 “과거 3개월에서 1년 이상 가던 트렌드가 이제는 몇 주 만에 끝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통업계는 유행 초기에 빠르게 대응하고, 늦게 진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 역시 “초가성비 식품 모델은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기본적인 스테디 상품을 유지하면서 유행 상품을 빠르게 도입하는 병행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디저트 트렌드가 단기 유행을 넘어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속도’와 ‘구조 설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이를 다른 소비로 연결하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