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특수가 도심 상권 깨웠다"⋯BTS 공연 앞둔 광화문 일대 ‘들썩’ [BTS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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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손님 30% 급증·최대 26만 인파 예고
광화문 일대 상권 영업시간 연장·재료 1.5배 확보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찾은 외국인 팬들이 BTS 랩핑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매장에 좌석이 많은 편이라 공연 보러 온 분들께 냉면 한 그릇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외국인 팬들에게 한국 음식을 알리는 계기도 되길 바랍니다.”

19일 찾아간 서울 광화문 인근 한 평양냉면 전문점 관계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 당일인 21일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2000그릇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연을 보러 온 팬들과 시민들이 식사할 곳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서울 전역에 ‘BTS 이코노미’ 특수가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은 공연 당일 최대 26만 명이 광화문 일대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연 관람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일찌감치 서울에서 K푸드와 문화를 즐기고 있다.

광화문 근처에서 BTS 로고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던 사라 톰슨 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지난 주말에 한국에 도착했다. 톰슨 씨는 “이번 여행을 위해 약 2주간의 한국 일정을 짰다”며 “BTS 공연뿐 아니라 멤버들이 다녀간 식당과 카페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겹살, 떡볶이 소주 등이 가장 맛있었다”고 부연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JH텍사스바가 BTS 관련 소품으로 꾸며진 모습. 해당 주점은 20일부터 이틀간 24시간 영업에 돌입한다. (강문정 기자 kangmj@)

이처럼 공연을 계기로 유입된 관광객은 단순 관람을 넘어 체류형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숙박·외식·쇼핑 등 전방위 소비가 동반되면서 도심 상권 전반에 온기가 퍼지는 모습이다.

광화문 일대 상인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식당과 주점들은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재료 확보를 늘리는 등 ‘공연 특수’ 준비에 나섰다.

서울시청 인근 한 돼지갈비 전문점은 매장을 BTS 상징색인 보라색 조명으로 꾸미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공연 당일 팬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재료 준비를 늘리고 기존 브레이크 타임도 없애고 운영 시간도 평소보다 1시간 늘렸다. 이 식당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손님 증가가 눈에 띄게 체감된다”며 “공연이 상권에 확실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주점 외부에 BTS 팬들을 환영하는 홍보물이 걸려 있다. (강문정 기자 kangmj@)

일부 업장은 아예 밤샘 영업을 선언했다. 공연장 인근 한 주점은 공연 전날부터 24시간 영업에 돌입하고 재료 물량을 1.5배로 늘렸다. 매장은 BTS 멤버 사진과 보라색 장식으로 꾸며졌고, 직원들은 보라색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손님을 맞는다. 공연 당일에는 실시간 중계와 함께 굿즈 증정, 퀴즈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주점 관계자는 “숙소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새벽에도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최근 외국인 손님이 약 30% 늘었다”고 전했다.

대규모 공연을 매개로 한 소비 유입이 단기간 ‘도시 경제 이벤트’로 작동하면서, 공연 한 편이 서울 도심 상권의 매출과 유동 인구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서울 중구의 한 건물에서 BTS를 응원하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강문정 기자 kangmj@)

서울시도 BTS 이코노미 특수를 누리기 위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세계 각국에서 온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도록 주요 관광명소, 전통시장 등 외국인 관광객 주요 방문 장소에 7개 국어로 번역된 환영 문구를 표출하고 관광 안내 홍보물도 제공한다.

또한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 축제, 문화행사, 추천 여행코스 등 정보와 공연 전·후 즐길거리와 공연 현장 필수정보를 담은 캘린더와 가이드북을 제작해 비짓서울 SNS 및 누리집, 공항 등 관광정보센터(14곳)에서 이달 16일부터 안내·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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