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준비 중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이 단순한 신차를 넘어 자동차 산업의 제조 방식과 모빌리티 시장의 비용 구조를 동시에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심은 자율주행 기술 그 자체보다도, 차량 가격과 운영 비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에 있다는 진단이다.
강정수 블루닷 AI 연구센터장은 14일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로보택시의 핵심은 결국 가격”이라며 “가격이 충분히 낮아지면 택시 산업은 물론 모빌리티 시장 전체의 지형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테슬라 혁신의 중심으로 ‘언박스드 프로세스(Unboxed Process)’를 꼽았다. 기존 자동차 생산이 하나의 긴 조립 라인에서 순차적으로 완성되는 방식이었다면, 테슬라는 여러 개의 독립된 라인에서 모듈을 동시에 생산한 뒤 마지막에 결합하는 병렬형 공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두고 “기존 자동차 생산이 CPU 방식이라면, 테슬라가 하려는 것은 GPU 방식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다섯 개 안팎의 라인에서 동시에 제조한 뒤 마지막에 합체하는 구조”라며 “공간 효율과 생산 속도를 높여 평균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정 혁신의 목표는 가격 인하다. 강 센터장은 사이버캡 가격이 3만달러 미만, 많게는 2만5000달러 수준까지 거론된다고 봤다. 현재 환율로는 약 3500만원 안팎이다. 그는 “요즘 3500만원이면 옵션 붙은 중형차도 쉽지 않은 가격”이라며 “그 가격으로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10만달러가 넘는 웨이모와 경쟁하겠다는 것 자체가 완전히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사이버캡의 설계도 일반 차량과는 다르다. 강 센터장은 “사이버캡은 인간이 직접 운전하는 차가 아니라 자율주행 택시에 최적화된 차량”이라며 “순간 가속 같은 요소를 뺀 부드러운 택시로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줄이면 에너지 손실이 감소하고 소모품 부담도 낮아져 유지비 절감 효과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자동 충전, 로봇 청소 등 운영 자동화까지 더해지면 인건비 부담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강 센터장은 “생산비뿐 아니라 운영비까지 동시에 낮추는 구조”라며 “이렇게 되면 마진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요금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택시 요금 체계도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센터장은 “서울 시내에서 30분 이동했는데 총요금이 5000원 미만이라면 사회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그 정도면 초등학생도 등교할 때 택시를 타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낮아질수록 수요가 더 늘어나는 ‘제본스의 역설’이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산업도 큰 변화를 피하기 어렵다. 교통사고가 줄어들면 자동차 보험과 정비 산업은 물론 사고 환자 비중이 높은 응급의료 수요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센터장은 “자동차는 큰 편익을 준 기술이지만 동시에 매일 사람을 다치게 하고 죽게 만드는 기술”이라며 “사고가 줄어들면 보험과 의료 수요 구조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소유 개념 역시 흔들릴 수 있다. 그는 “차량을 직접 보유하면 감가상각, 보험료, 주차비 같은 고정비가 계속 들어간다”며 “이동 서비스 가격이 충분히 낮아지면 자가 운전은 필수재가 아니라 사치재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인간의 운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강 센터장은 “운전에는 여전히 즐거움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특정 지역에서만 인간 운전을 허용하고, 그것이 값비싼 취미처럼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강 센터장이 강조한 핵심은 기술보다 효율과 가격이다. 그는 “산업을 바꾸는 촉매제는 언제나 효율성이었다”며 “로보택시 역시 기술의 놀라움만이 아니라 가격 하락을 통해 사회 구조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