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한 곳서 드론 요격 잔해에 화재 발생
미국의 이란 석유 허브 하르그섬 공습에 보복
UAE “이성과 논리 우선하며 자제하는 중”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선적 작업이 한때 중단됐다. 화재는 UAE가 드론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잔해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푸자이라 항구는 사우디아라비아 항구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 역할을 해 왔다. 이란이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황에서 전 세계 선박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목숨 걸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거나 UAE와 사우디 항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랬던 푸자이라 항구마저 위험에 노출되면서 해상 공급망의 추가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고는 호르무즈 해협이 마비된 상황에서 UAE의 유일한 수출 경로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은 바레인, UAE, 카타르 등 주요 걸프국가 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 공항과 호텔 등이 피격되면서 국제사회 비난이 들끓었고 결국 이란은 사과해야 했다. 그러나 하르그섬이 피격 이후 이란은 다시 이웃 국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에는 UAE를 지목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MS나우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UAE의 기반시설을 이용해 이란의 하르그섬과 아부무사섬을 공격했다”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합동군사령부 역시 브리핑에서 “미국이 UAE의 항구와 부두, 은신처를 이용해 석유 수출의 주요 터미널이 있는 하르그섬을 공습했다”며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는데 이용했던 UAE 항구 3곳은 이제 합법적인 공격 목표”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두바이와 항구 3곳의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UAE 항구들에 별다른 피격 소식은 접수되지 않았지만, 푸자이라 항구 화재는 이러한 경고가 나온 다음에 발생했다.
UAE는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 고문은 “우리는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지만, 여전히 이성과 논리를 우선시하며 자제력을 발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석유 시설을 노리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압박하고 이란이 반격 범위를 넓히면서 중동 전역이 더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CNBC방송은 “전문가들은 이란의 ‘석유 생명선’으로 불리는 전략적 요충지인 하르그섬을 미국이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지정학적, 경제학적 관점 모두에서 극도로 위험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