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정신없는 트럼프...“중국, 미·중 정상회담 준비 놓고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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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베이징서 회담 예정
백악관 소통 부재에 의제 설정도 아직
중국, 대만 등 안보 문제 제외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부산/로이터연합뉴스)
이란과의 전쟁에 몰두하는 미국이 31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정상회담이 3주 남은 현재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의 준비 부족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관해 백악관과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중국 측 불만이다.

회담 주제가 무역 협정에만 국한되고 핵심적인 외교·안보 문제는 다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신보 푸단대 미국학센터 소장은 “중국의 관점에서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무역도 투자도 기술도 아닌 대만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전투기가 대만 상공 인근에서 자취를 감춘 것도 미·중 정상회담을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한 중국 측의 포석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 정도로 중국 정부는 대만 문제를 공들이고 있지만, 미국으로부터 별다른 신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백악관이 국빈 방문 때마다 사전 준비 단계로 고위급 관리를 중국에 파견하던 관례를 깬 것도 중국 관리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하던 당시 백악관은 국무장관과 상무장관을 회담 수개월 전 중국에 보내 회담에서 다룰 의제를 정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달 초 하급 관리들로 구성된 선발대를 보낸 게 전부였다. 이번 주말 파리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만나기로 했지만, 현재로선 무역협정 논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이러한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흔한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주요 행사들이 종종 급하게 준비되는 경향이 있고 대통령이 전략을 자주 바꾸는 탓에 참모들이 미리 합의하거나 회의 내용을 짜두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이러한 모습은 자주 보인다. 대표적으로 이란 전쟁을 놓고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이번 공습은 그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하루 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거의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그세스 장관이 말을 잘못한 꼴이 됐다.

블룸버그는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현재의 회담 형식으로는 관세와 기업 거래 외에 까다로운 문제들에 대한 기반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정교한 조율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번 회담의 주요 성과는 사업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보잉에 항공기 500대를 주문하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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