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첫 삽⋯잠실에 코엑스 2.5배 '스포츠·MICE 파크' 들어선다

기사 듣기
00:00 / 00:00

서울시, 잠실 스포츠·MICE 민자사업 협상 완료
공사비 전액 민간 투자 추진⋯2032년 완공 목표
3만석 돔구장, 대규모 컨벤션, 호텔·업무시설 집결
경제적 파급효과 595조원, 고용 창출 242만 명 기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2032년 스포츠와 비즈니스, 수변 녹지가 어우러진 첨단 복합단지 '서울 스포츠·국제교류복합지구(MICE) 파크'로 거듭난다. 2007년 '한강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첫 구상이 발표된 지 약 20년 만에 본격적인 조성 사업이 마침내 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가칭)㈜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주간사 ㈜한화 건설 부문)'와 4년간 총 160회에 걸친 면밀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최종 협상안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글로벌 비즈니스와 스포츠의 결합…국내 최대 민자사업 시동

이번 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전시·컨벤션, 돔 야구장, 스포츠콤플렉스 등 핵심 시설과 숙박·상업·업무시설을 통합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지난해 기준 약 3조3000억원 규모로 전액 민간 투자로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공간 조성 사업이다.

단지의 핵심인 전시·컨벤션 시설은 코엑스의 2.5배(전시 8.9만㎡, 컨벤션 1.9만㎡) 규모로 조성된다. 상부 전시장에는 기둥이 없는 무주(無柱) 구조를 도입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하부는 대형 구조물 전시가 가능하도록 하중 설계가 강화된다. 특히 주변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대형 버스 및 물류 차량 전용 진출입로를 별도로 운영하며 전시장 내 물류 하역 대기 공간(마샬링)을 확보해 효율성을 높였다.

스포츠 인프라 역시 획기적으로 변모한다. 국내 최대인 3만 석 규모의 돔 야구장은 프로야구 시즌 외에도 K-팝 공연장으로 활용되며, 객실에서 경기를 직관하는 4성급 호텔과 야구장 뷰 카페 등 특화 설계가 도입된다. 신축 공사 기간(2027~2031년)에는 야구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활용한다. 내야 중심의 1만8000석을 우선 운영하되 포스트시즌 등 주요 경기 시에는 3만 석 이상으로 확대 개방하여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1만1000석 규모의 스포츠콤플렉스는 국제 농구경기뿐 아니라 전문 공연장 수준의 음향·조명 장비를 갖춰 고품격 문화 행사를 수용하게 된다.

◇841실 규모 호텔과 프라임 오피스⋯원스톱 비즈니스 생태계

비즈니스 방문객을 위한 숙박 및 업무 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MICE 행사와 연계한 5성급 호텔(288실)을 비롯해 비즈니스호텔(306실), 워케이션이 가능한 레지던스(247실) 등 총 841실 규모의 숙박시설이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지상 31층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단지(약 20만㎡)와 연면적 11만㎡의 상업시설이 어우러져 국제업무와 관광을 동시에 해결하는 원스톱 생태계를 구축한다.

단지 환경은 '보행 중심의 친환경 미래형 공간'을 지향한다. 서울시는 차량 동선을 전면 지하화하는 대신 지상에는 서울광장의 28배에 달하는 약 37만㎡의 대규모 녹지를 조성한다.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고 그 상부를 덮개 공원으로 만들어 코엑스부터 탄천을 지나 한강까지 막힘없이 이어지는 입체적 보행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미래형 인프라도 선제적으로 도입된다.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15분 만에 연결되는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한강 물을 활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 에너지 시스템과 친환경 기술을 집약해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선다.

◇595조 원의 경제 효과⋯민·관 상생의 선순환 모델

이번 사업은 재정 지원 없이 민간 자본만으로 추진되면서도 공공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업 수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서울 전역의 균형 발전에 재투자하는 상생 모델을 적용했다. 시는 이를 통해 약 595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42만 명의 고용 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실시협약 체결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 등 남은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7년 한강르네상스에서 시작한 잠실 변화의 시도가 20여 년간의 논의와 재도전을 거쳐 올해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잠실은 앞으로 스포츠 성지를 넘어 미래 산업 인프라와 녹지 보행 네트워크, 친환경 단지라는 3개 축을 중심으로 서울의 미래를 상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