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 즉석 샌드위치 강화 효과…푸드 매출 전 분기 대비 28% 증가
팀홀튼, 매장 조리 ‘팀스키친’ 도입…푸드 매출 비중 한 달 새 6%p 상승

서울지역 식당의 삼계탕 한 그릇 값이 1만8000원(한국소비자원 '참가격' 1월 기준)을 육박하는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지속하면서 카페에서 커피와 빵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일명 ‘커브레족(커피+브레드 족)’이 크게 늘고 있다. 커피전문점업계는 이런 소비자 요구에 부응해 식사 대용 메뉴를 대폭 늘리며 매출 타개에 나서고 있다.
10일 커피전문점 및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매장 조리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유명 빵집과 손을 잡는 등 식사 대용 메뉴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커피 시장이 사실상 포화한 상황에서 빵과 샌드위치 등 베이커리 매출을 높여 줄어든 커피 매출을 메우고 새로운 수익을 내겠다는 계산이다.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는 커브레족이 즐겨 찾는 대표 매장답게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를 겨냥한 미니 홀케이크와 유명 빵집과의 협업이 눈에 띈다. 미니 홀케이크가 인기인데, 겨울 시즌 상품 '딸기 프레지에 케이크'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40만 개 넘게 팔렸다. 유명 빵집과 협업한 '테이스티 저니' 프로그램도 식사 대용 메뉴 강화 차원이다. 지난달 망원동 맛집 투떰즈업과 손잡고 '맘모롤'을 한정 판매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커피 등 음료와 페어링할 수 있는 다양한 샌드위치, 케이크 등을 마련해 고객에게 한층 더 특별한 미식경험을 제공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스타벅스의 샌드위치와 케이크, 베이커리 등 푸드 관련 매출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3월 현재까지 푸드 매출은 전체 메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해가 바뀌면서 외식 물가가 잇달아 오른 가운데 스타벅스의 푸드 매출은 계속 늘고 있다. 2월 기준 푸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 늘었다.
할리스는 최근 주문 즉시 만드는 샌드위치 3종을 새로 내놔, 식사 대용식으로 인기다. 할리스 관계자는 "최근 카페에서 식사 대용 메뉴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보다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신규 샌드위치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할리스의 경우, 작년 4분기 기준 푸드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약 28% 늘며,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팀홀튼은 아예 매장 조리 시스템을 도입해 커브레족을 공략하고 있다. '팀스키친'이 그것인데, 미리 만든 음식을 데워주는 기존 카페와 달리 주문을 받으면 매장에서 즉시 요리해 제공한다. 멜트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 매장 조리 메뉴를 늘린 결과, 2월 기준 푸드 매출이 전체 메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월 대비 6%포인트(p) 증가했다.

커피전문점들이 이처럼 빵과 식사 메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차별화와 객단가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이 늘어날수록 매장 입장에서는 경쟁점과의 차별화가 더 중요해진다"면서 “베이커리 결합 상품은 음료 단품보다 가격이 1.5~2배가량 높아 점포 매출 증대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료만 판매하는 것보다 간단한 디저트까지 있다면 고객이 찾아올 이유가 될 수 있고 선택지도 넓어진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