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구도심 11곳, 주민이 직접 그린 도시재생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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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보행망·빈집 활용까지··· '우리동네 자치계획' 균형발전 시동

▲수원시 11개 구시가지의 도시재생 청사진을 생생하고 상세하게 보여주는 그림. (김재학 기자·오픈AI 달리)
개발 혜택에서 소외된 수원 구도심 마을들이 주민 스스로 중장기 발전계획을 손에 쥐었다. 행정이 그려준 청사진이 아니다. 골목을 걷고, 회의실에 모이고, 현장을 직접 밟으며 주민들이 완성한 도시재생형 자치계획이다.

수원시가 44개 동 전체를 대상으로 처음 추진한 '우리동네 자치계획' 가운데 도시환경 개선 의지를 집약한 11곳의 구상이 주목받고 있다.

수원시는 2025년 수립된 우리동네 자치계획 가운데 도시재생형 발전 방향을 담은 우만1동·영통3동·화서2동·서둔동·고등동·영통2동·영화동·지동·세류2동·호매실동·입북동 등 11개 동의 중장기 계획을 3일 공개했다.

마을 '길'을 핵심 발전축으로 삼은 곳들이 눈길을 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수원화성이 인접한 우만1동은 '우리가 함께 여는 만가지의 변화'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동탄인덕원선 개통으로 생길 지하철역을 관광자원과 연결해 수원화성 연계 도보 관광지도를 직접 제작하고, 수국거리·불빛거리 등 테마거리를 조성해 유동인구를 늘려 상권을 되살린다는 구상이다.

수인분당선 영통역 일대 영통3동은 '도시형 마을길, 영통3동의 소통의 길'을 목표로 구름다리를 특화해 대로가 끊어놓은 동서 구간을 연결하고, 무장애 보행환경과 야간 보행 인프라까지 단계적으로 갖출 계획이다.

화서2동은 서호천과 서호공원을 지역 정체성의 핵심으로 보고 경관조명·산책로 정비·완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친수 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절을 연결로 바꾸는 계획도 잇따른다. 조선시대 농업 연구 중심지였던 서둔동은 관련 기관 이전 이후 침체된 상권과 노후 주거환경을 극복하고자 주민 텃밭과 소규모 쉼터 조성으로 동서로 나뉜 생활권 통합에 나선다.

신·구도심이 혼재한 고등동은 빈집을 활용한 마을기업과 골목마라톤·쌍우물축제 등 주민 문화행사로 공동체를 묶고, 영통2동은 마을 한가운데 공업지역으로 단절된 동서교류를 녹지 연결 보행 네트워크로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수원화성 장안문과 맞닿은 영화동은 저층주거지 환경 개선 사업과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마을기업을 중장기 사업으로 꼽았다.

지속가능한 생활환경 조성을 전면에 내세운 마을들도 있다. 수원화성 성곽 북동쪽 지동은 문화유산 인접이라는 제약 속에서 보호수 중심공원·성벽산책로·스마트팜 등 빈집 활용방안을 구체화한다.

1호선이 관통하는 세류2동은 수원천 수변활력공간과 안심산책로 조성으로 친환경 생활권을 만들고, 호매실동은 칠보산 생태환경을 살리면서 호매실천 공원 접근성 강화와 고속화도로 덮개공원을 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수원 서북끝 입북동은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 개발을 마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지속가능마을 인증과 저탄소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주민이 직접 만든 마을발전계획의 실현가능성을 검토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중장기 발전 구상들이 진정한 마을자치로 실현될 수 있도록 행정적 노력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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