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소폭 증가⋯가계부채 총량 관리·금리 영향 겹쳐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세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가을까지 증가 흐름을 보이던 대출 잔액이 연말을 기점으로 꺾인 뒤 올해 들어서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증가세를 주도하던 주택담보대출이 감소로 돌아서며 전체 가계대출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날 기준 총 765조7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말 766조6219억원과 비교하면 8960억원 감소한 규모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4563억원 줄며 1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고, 올해 1월에는 한 달 새 1조8650억원 감소했다. 두 달 연속 감소 흐름은 2023년 4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10월 610조6460억원에서 전날 기준 609조9679억원으로 6781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만큼, 주담대 흐름이 전체 총량을 좌우하는 구조다.
주담대 증가세가 꺾인 배경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면서 은행권 역시 총량 관리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심사를 보다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주담대 금리가 연 4~6%대에서 형성되며 차입 부담이 이어진 점도 수요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리가 급등한 것은 아니지만, 높은 수준이 지속하면서 주택 매수와 갈아타기 수요가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반면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104조7330억원에서 104조779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증가 폭이 제한적인 만큼 전체 가계대출 감소세를 되돌릴 정도의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가계대출이 ‘속도 조절’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택 거래 회복 여부와 금리 방향성이 변수로 꼽히지만, 관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주담대 증가세가 단기간에 재가동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