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도 ‘빈 책상’ 파업 동참
트럼프 10~15일 최후통첩
IAEA 3월 회의 분수령될 듯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학기가 시작된 이란 각지 대학에서 학생들이 대규모로 집결해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고 보안 당국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테헤란의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학생들이 “샤 만세”를 외쳤다. 이는 이란 마지막 국왕의 망명 중인 아들이자 최근 시위의 상징적인 구심점으로 떠오른 레자 팔라비를 지칭하는 것이다.
또 다른 지역 샤리프 공과대학교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이슬람 공화국과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 일부가 대학 캠퍼스 밖에서 삽고 차림의 바시즈 민병대원과 충돌하기도 했다. 테헤란 의과대학 학생들은 수감된 학생들과 다른 젊은 수감자들을 지지하는 행진과 농성을 벌였다.
이밖에 전통적으로 고인이 숨진 지 40일째에 치러지던 엄숙한 종교의식은 이제 사랑하는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체제에 대한 저항을 드러내는 상징적 공간으로 변모했다. 테헤란·고르간·반다르압바스 등 여러 도시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에 반대 의사를 드러내기 위해 등교를 거부하는 ‘빈 책상’ 파업을 벌였다.
이번 학생 시위는 지난달 대규모 시위가 잔혹하게 진압된 이후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가장 중대한 대중적 저항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는 짚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인권활동가(Human Rights Activists in Iran)’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경제난을 계기로 시작된 시위 이후 사망자는 약 7000명, 체포된 인원은 5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반면 이란 당국은 사망자가 약 3000명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민심 동요는 대외적 긴장 고조와 맞물려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에 10~15일 내 핵 협상 타결을 압박하면서 군사행동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는 유엔 핵 감시기구가 다음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여부를 결정할 때 사태가 절정으로 치달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내달 2일부터 5일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외교관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규탄하는 새 결의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조치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수도 있다. 이는 작년 6월 이스라엘의 공습 전례처럼 IAEA 결정이 군사 개입의 법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당시 이스라엘은 IAEA 이사회가 이란의 감시관 협조 거부 문제를 규탄하기로 한 지 24시간 만에 공습을 개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