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15분도시'의 실질적 성과를 학교 통학로에서 가늠받는다. 아이들 발걸음이 안전해져야 도시 전략도 설득력을 얻는다.
선언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겠다는 시도다.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12일 오후 3시 도모헌에서 '15분도시 안전 통학로 지킴이 발대식'을 열고 학생·학부모·시민이 함께하는 통학환경 개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생활권 접근성을 강화하는 '15분도시 부산'의 핵심 가치를 학교 주변에 적용한 것이다. 시는 △불법주정차 해소 △도로 다이어트 △일방통행 지정 등을 통해 보행 중심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 공감대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발대식에는 박형준 시장과 학생·학부모 대표단, 부산녹색어머니연합회, YMCA 시민대표, 학생기자단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시장과 학생, 학부모, 시민 대표가 참여하는 오픈토크에서 통학로 개선 필요성과 실천 방안을 논의한 뒤, 학교까지 함께 걷는 거리 캠페인을 진행한다. 상징적 행보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시는 부산지역 660개 학교를 대상으로 3가지 유형의 셉테드(CPTED·범죄예방 환경설계) 기반 통학로 모델을 도입한다. △차 없는 길 △보행자 전용 보도 △보행자 안심 공간 조성이 골자다. 학생과 차량 동선을 구조적으로 분리해 사고 위험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교육청과 구·군 신청을 받아 64개 후보지를 발굴했고, 이 중 5곳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단계적 개선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상지 선정부터 설계, 공사, 사후 평가까지 민관이 공동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다만 과제는 분명하다. 학교 주변 주택가의 상시 불법주정차, 상가 도로점용은 통학로 확보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교통체계 개편은 주민의 일상과 직결된다. 협조 없이는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단속과 캠페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시는 학생·학부모·시민이 참여하는 '15분도시 안전통학로 지킴이'를 운영해 생활 실천 운동을 병행할 방침이다. 정책 설계와 물리적 환경 개선, 시민 인식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15분도시 안전한 학교 가는 길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시와 경찰청, 교육청, 학부모, 전문가, 민간단체 등 11명이 참여해 사업 전 과정을 공동 관리한다. 행정 주도가 아닌 협치 모델로 추진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박형준 시장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학교 가는 길은 어른들의 작은 양보에서 시작된다”며 “시민과 학교, 경찰이 함께 안전한 15분도시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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