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작별인사 vs 메시 MVP…두 MLS 스타의 특별한 하루

손흥민, 4개월 만에 토트넘 홈 팬들과 재회
메시, MLS 사상 최초 2년 연속 MVP 위업

(AFP/EPA/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를 누비고 있는 두 ‘슈퍼스타’ 손흥민(33·LAFC)과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10일(한국시간) 지구 반대편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 명은 10년의 헌신을 뒤로하고 팬들과 눈물의 작별을 나눴고, 다른 한 명은 새로운 무대에서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신’의 위엄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홈 팬들 앞에서 공식적인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지난 8월 프리시즌 기간 중 갑작스럽게 MLS행을 결정하며 팬들에게 제대로 된 인사를 전하지 못했던 그는 “런던으로 돌아가 인사를 전하겠다”는 약속을 4개월 만에 지켰다. 이날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회색 롱코트 차림의 손흥민이 등장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전원 기립해 ‘웰컴 백 홈 쏘니’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영웅의 귀환을 환영했다.

마이크를 잡은 손흥민은 감격에 겨운 듯 떨리는 목소리로 “여러분이 저를 잊지 않기를 바랐다. 정말 놀라운 10년의 세월이었다”며 “토트넘은 언제나 저에게 집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입단 이후 공식전 454경기 173골,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그리고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견인까지. 토트넘은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빛나는 ‘레전드’를 위해 토트넘 하이로드에 기념 벽화를 선물했고, 레들리 킹이 기념 트로피를 전달하며 예우를 갖췄다. 손흥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10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같은 시각 메시는 미국 땅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었다. MLS 사무국은 이날 메시를 ‘2025 랜던 도너번 MLS MVP’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시는 투표인단으로부터 무려 70.4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2년 연속 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1996년 MLS 출범 이후 최초의 2년 연속 수상 기록이다. 앤더스 드레이어(11.15%), 드니 부앙가(7.27%) 등 경쟁자들을 큰 격차로 따돌린 완벽한 승리였다.

메시의 2025시즌은 그야말로 독보적이었다. 정규리그 28경기에서 29골 19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한 그는, 단일 시즌 48개의 공격포인트라는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메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MLS컵 플레이오프에서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프레키(1997·2003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멀티 수상자이자 최초의 연패 달성자가 된 메시는 미국 무대마저 평정하며 축구의 신이 건재함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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