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0일 금리 인하 유력
공급 부족ㆍ투자 수요도 뒷받침

글로벌 은값이 9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60달러를 돌파했다. 공급 부족과 투자 수요가 뒷받침되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기록적 랠리에 더 불을 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 은값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일 대비 4% 급등한 온스당 60.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선물 가격도 0.43% 오른 온스당 4236.20달러로 10월 20일(온스당 4359.40달러)에 기록한 역사적 최고가 수준에 근접했다.
최근 며칠 은값 상승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배경이다. 연준이 10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하향 조정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은값은 올들어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수년간의 공급 부족에 더해 산업용 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 가파르게 늘면서 10월에는 심각한 공급 압박까지 발생했다. 은은 보석과 주화에도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전자제품과 태양광 패널 등 산업용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금과 달리 은은 대부분 다른 광물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채굴되기 때문에 몇 년간 급증한 수요에 광산업체들이 쉽게 대응하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몇 달 동안 잠재적 관세 우려로 미국에 대규모 은 재고가 쌓이면서 세계 시장의 공급 부족을 더욱 악화시켰다. COMEX에 따르면 미국의 은 재고는 최근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약 4억5600만 온스로 역사적 평균의 세 배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몇 주 내로 핵심 광물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검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은 등이 새로운 상품 관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올해 핵심광물 목록에 은을 추가했다. 반면 세계 최대 은 실물재고 허브인 영국 런던 물량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BMO캐피털마켓의 헬렌 에이머스 애널리스트는 “은은 흔히 ‘가난한 자의 금’으로 불리지만 현재 북미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