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AI 전환 가속…로봇 수확기 등 도입 확산
세계 농업 기계 시장 규모, 2030년 22억 달러 전망

미국 농업업계가 구조적 인력난 속에 자동화·인공지능(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불법 이민자 단속이 강화되며 노동력이 급감하자, 농장들은 로봇 수확기·자율주행 트랙터 등 자동화 설비 도입에 더 속도를 내고 관련 회사들은 자동화에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미국 농업은 오랜 기간 이민 노동자, 특히 불법 이민 노동자에게 의존해왔다. 가디언은 미 농무부(USDA) 자료를 인용해 미국 농업 노동자의 약 42%가 불법 이민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및 추방 정책이 강화되며 이러한 흐름을 바꾸고 있다.
미국 농업부 장관은 인력 전환 및 자동화 추진을 언급했으며, 일부 농장은 실제로 인력 부족에 직면 중이다. FTI컨설팅에 따르면 농장 운영자의 56%가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인력 부족과 비용 상승이 맞물리며 로봇과 AI를 활용한 자동화 채택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FTI컨설팅은 “농업·식품가공업에서 2023년 노동비가 17% 올랐고, 2024년에도 약 7% 추가 상승했다”며 2025년에도 이 추세는 변화가 없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자동화로의 전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AI 기반 시각 인식, 로봇팔 수확기, 자율주행 트랙터, 잡초 제거 로봇 등은 이미 상용화 단계 초입에 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로봇 농업기계 시장 규모는 2025년 8억3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22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세계적인 농기계 개발 업체인 존 디어는 2017년 블루리버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로봇 플랫폼을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장비의 자동화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존 디어 측은 “자동화 장비를 통해 향후 10년 안에 농업 현장의 모든 단계를 자동화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