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선방한 한미 무역협상…자동차 업종 수혜 전망"

(출처=흥국증권)

한미 정상이 무역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증권가는 선방했다고 평가하며 국내 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봤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세부안을 확정했다. 합의 내역은 △한국의 대 미국 수출에 대한 15% 관세 유지 △자동차 및 부품 관세 15% 적용 △의약품, 목재에 대한 최혜국 대우 보장 △항공기 및 항공기 부품, 제네릭 의약품, 미국내 생산되지 않는 천영자원에 대한 무관세 △반도체의 경우 대만과 동일한 관세 적용 △최혜국 대우 관세율이 15%를 넘어가는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상(FTA) 해당 품목일 경우 15%로 제한 △농산물 추가 개방 없음 등이다.

또한, 3500억 달러 투자 방식은 현금 투자 2000억 달러와 조선업협력(MASGA) 1500억 달러로 구성된다. 특히 2000억 달러 현금 투자는 연간 상한을 200억 달러로 설정하고, 투자로 인한 외환시장 부담이 가중될 경우 투자한도의 조정을 가능하게 했다. 아울러 투자금액의 집행은 선불지급 방식이 아니라 프로젝트 진척도에 따른 투자금액 집행(Milestone)방식을 채택했다. 투자 원리금 회수를 위해 상업적 합리성을 충족하는 투자대상을 선정하고, 투자 수익은 원리금 상환 기한인 20년 내에는 5대 5, 기한 내 상환이 불투명할 경우 수익 분배 비율을 조정하기로 했다. 조선업협력의 경우 한국업체가 주도하며 외국인 직접투자(FDI)에 따른 국내외 은행을 통한 지급보증 활용과 선박금융 활용을 모두 포함해 구성하기로 했다.

흥국증권은 이번 협정에 대해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미 통화 스왑 등 그간 거론되던 방안이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연간 한도를 설정해 실질적인 부담을 회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간 200억 달러 상한을 유지하고 최근 10년 평균 경상수지 734억 달러, 무역수지 451억 달러(대미 무역수지 260억 달러)를 감안할 경우 감당 불가능한 대규모 압박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수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각 투자 프로젝트의 수익을 상환기한 내에 5대 5로 분배하기로 했으며, 상환기한이 20년으로 설정된 점을 감안하면 기대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투자 손실 가능성 등을 관리하기 위해 프로젝트 선정 등에 한국의 의견을 개진할 구조를 마련하고 프로젝트별 특수목적법인(SPC) 운용에 엄브렐러 SPC 방식 적용, 투자 수익 악화 위험을 관리하기로 한 점 등은 안정장치로 의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협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업종은 자동차로 봤다. 그는 "자동차와 부품 등 핵심 산업을 포함 15%의 관세율을 확정해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국가와 대미 수출 경쟁력의 격차를 해소한 점이 핵심"이라며 "특히 자동차의 관세율 15%는 9~10월 적용되던 차별적인 25% 관세를 더 이상 적용하지 않기로 해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