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시장 깨웠다”⋯갤럭시Z 폴드7, 日판매 180% 증가

'갤럭시 S25 울트라'도 150% 판매 늘어
삼성, 日서 브랜드 부활 신호탄…체험 가치 중심 전략 가속
소프트뱅크와 10년 만에 협력 재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등에 성공했다. '갤럭시 Z폴드7'과 '갤럭시 S25 울트라'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며, 한때 ‘한국폰의 무덤’이라 불리던 일본 시장에서 브랜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본법인(Samsung Japan)은 최근 도쿄에서 '갤럭시S 시리즈'의 일본 발매 15주년을 맞아 ‘비즈니스·마케팅 전략 설명회’를 열고 '체험 가치(Experience Value)'를 핵심축으로 내세운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일본 내 캐리어, 가전양판점, 온라인몰을 아우르는 판매망 강화에 나선다. 특히 소프트뱅크와 10년 만에 협력을 재개하며 통신사 채널을 확장했다. 또 도쿄·오사카·교토·요코하마의 ‘갤럭시 스튜디오’ 체험존을 늘려 소비자가 직접 기기를 만져볼 기회를 확대한다.

온라인에서는 자사몰과 함께 아마존, 라쿠텐 등 주요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공식몰 전용 컬러·고용량 모델 등 차별화 전략도 병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혁신을 모두에게 전달하는 것이 브랜드의 존재 이유”라며 “일본 소비자가 갤럭시의 프리미엄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프리미엄과 에코(Eco) 두 축으로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한다. ‘갤럭시 Z’, '갤럭시S' 시리즈 등 인공지능(AI) 기반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태블릿·버즈·워치 등 웨어러블 중심의 에코 제품군으로 소비층을 확대한다. 에코 라인업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보완형 기기군으로, 삼성전자가 일본 시장에서 생태계 확장을 통한 브랜드 침투력을 높이기 위해 병행하는 전략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건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이 일본 시장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 ‘갤럭시Z폴드7’ 판매는 전작 대비 180%, 갤럭시S 25 울트라는 150% 성장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로, 전년 동기(7%) 대비 3%p 상승했다. 출하량은 60% 급증하며 샤프·샤오미를 제치고 시장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6% 수준에 머물던 점유율이 두 자릿수로 회복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갤럭시의 AI 성능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되면서 인기가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3분기는 갤럭시 Z폴드7의 흥행에 힘입어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AI 기반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와 지속가능성 제품을 앞세워 일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한때 일본 내 반(反)한국 정서와 애국소비 여론으로 인해 ‘삼성(Samsung)’ 로고를 뗀 채 ‘갤럭시(Galaxy)’ 브랜드만 내세워야 했다. 그러다 2023년 ‘갤럭시S 23’부터 다시 ‘삼성’ 로고를 부착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스펙 경쟁을 넘어, 브랜드 신뢰 회복이 장기 안착의 핵심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일본에서 ‘체험’을 앞세운 이유는 기술보다 감성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문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갤럭시 Z 폴드7의 고급 이미지와 차별화된 경험 요소가 브랜드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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