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가 7천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자 거액을 굴리는 ‘큰손’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억대 주문이 몰리며 시장 과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총 119만3158건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2021년 1월의 115만3301건으로 약 5년 3개월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달인 3월(102만1744건)과 비교하면 16.8% 증가했다.
이는 최근 코스피 급등세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과 미국 기술주 강세,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달 이후 30% 가까이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개인 투자자의 거액 주문은 더욱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달 1~7일 개인의 일평균 1억원 이상 주문 건수는 8만3067건으로, 지난달 일평균(5만4234건) 대비 53% 급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사실상 반도체주로 집중됐다. 지난달 개인 대량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20만4025건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주문 건수도 14만2668건으로 뒤를 이었다. 두 종목의 주문 건수만 전체 대량 주문의 약 30%를 차지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함께 양사가 역대 최대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27만전자’, ‘168만닉스’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대우건설, 삼성SDI, 현대차, 대한전선 등에도 대량 주문이 몰리며 업종별 순환매 흐름도 나타났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주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가팔랐던 만큼 단기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재평가는 아직 초입 단계”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급 패턴을 보면 월초 급등 이후 단기 조정이나 박스권 흐름이 반복됐다”며 “급등 흐름을 무리하게 따라가기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