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는 평가손실 부담…스테이블코인은 준비금 수익으로 선방
2분기 관건은 규제…미국은 시장구조 논의, 국내는 기본법 지연

글로벌 디지털 자산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사업모델별로 엇갈렸다. 국내 거래소들도 수익성 악화를 드러낸 가운데, 2분기부터는 미국과 한국의 규제 논의가 반등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1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7일(현지시간) 장 종료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거래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고, 순손실은 3억9410만 달러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회사 측은 가상자산 가격 조정과 거래량 둔화가 핵심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을 끌어내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 상장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들의 성적도 속속 공개됐다.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비즈니스 모델 차이가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두드러졌다.
디지털 자산 재무 전략(DAT) 기업인 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은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을 피하지 못했지만, 시장 평가는 엇갈렸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보유 확대와 STRC 우선주 전략, 비트코인 가격 반등이 맞물리며 순자산가치배수(mNAV) 1배 이상을 유지했다. mNAV는 시가총액이 보유 디지털 자산 순가치를 웃도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비트마인은 mNAV가 1배를 밑돌며 보유 자산 가치 대비 할인 거래됐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디지털 자산 가격 변동보다 준비금 운용수익이 실적을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위 USDT 발행사 테더의 1분기 순이익은 1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초과 준비금은 82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2위 USDC 발행사 써클은 11일 실적 발표를 앞뒀다. 유통량 증가와 준비금 운용수익, 결제 네트워크 확장 여부가 스테이블코인 사업모델의 수익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꼽힌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디지털 자산 기업 투자가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투자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직접 투자와 차별화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거래소와 브로커는 거래 활동 확대의 혜택을 받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유통량과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라며 “DAT 기업들은 디지털 자산 네트워크에 참여하며 시장의 성숙을 이끈다”라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는 규제 환경이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을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를 명확히 하려는 논의가 이어진다. 반면 국내에서는 2단계 입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지연되면서 법인 투자와 스테이블코인 등 제도권 사업의 법적 근거가 여전히 불확실하다. 1분기 수익성 악화를 드러낸 국내 거래소들의 반등 여부도 향후 규제 논의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선임연구원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규제는 가장 큰 리스크이자 기회 요인”이라며 “규제가 명확해지는 시점에는 기관 자금 유입과 함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규제 흐름이 분류와 편입으로 이동하는 만큼, 향후 투자 전략은 기술이나 내러티브뿐 아니라 해당 자산이 어떤 제도적 프레임 안에 위치하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