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 說로 끝난 대기업 합병설

입력 2014-09-0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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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에서 불거지는 합병설이 단순히 ‘설(說)’에 그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재계에서는 대기업들이 경기불황에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일련의 움직임이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무분별한 합병설이 제기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일 재계와 시장에서는 ㈜SK와 SK C&C의 합병 추진 가능성이 또 다시 나왔다. ㈜SK 재무팀에서 SK C&C와의 합병을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것.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국거래소는 ㈜SK와 SK C&C에 합병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SK그룹은 이내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SK와 SK C&C의 합병설은 SK C&C가 증시에 상장하던 2009년부터 시장에서 나돌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지분이 0.02%에 불과하다는 점과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맞물리면서부터다. SK그룹은 ㈜SK가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이며 SK C&C가 ㈜SK 지분을 31.8% 보유한 옥상옥(屋上屋) 구조다. SK와 SK C&C가 합병하면 완벽한 지주회사 지배구조가 탄생하게 된다.

이에 앞서 올해 초부터 재계와 시장에서 다수의 합병설이 제기됐으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한화그룹이 한화건설을 그룹 지주사인 ㈜한화에 합병시킬 것이란 설이 나왔으나 한화그룹은 “한화건설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수주 물량도 넉넉해 합병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6월경에는 삼성SDS가 상장을 앞두고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를 흡수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란 합병설이 제기됐으나,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직접 나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합병설을 일축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로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 그리고 효율적 자원 배분을 화두로 삼고 있으며, 기업 간 합병이 매우 중요한 경영이 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위가 각종 합병설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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