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점유율 6.9%로 전년보다 2.6%P↑…통신장비업체 이점ㆍ소프트웨어 투자 확대
중국 화웨이가 미국 스마트폰 소비자들에게 아직 친숙한 브랜드는 아니다. 그러나 그 성장세는 세계 최대 제조업체인 삼성의 지위를 흔들 정도다.
화웨이는 중국은 물론 중동, 라틴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화웨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9%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에서 2.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은 32%에서 25%로 떨어졌다. 업계에서 삼성의 잠재적 위협은 애플이 아니라 화웨이라고 보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가파른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통신장비업체로 시작한 회사의 이력을 경쟁력으로 손꼽았다.
통신장비업체였던 화웨이가 휴대폰 단말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12년 전부터다. 당시 통신업체들은 3세대(3G)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했지만 3G 전용 휴대폰 가격이 비싼 것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통신업체들이 화웨이가 만든 휴대폰을 공급하기를 원하게 된 것이 사업의 시작이 됐다. 통신장비업체로서 화웨이가 전 세계에 있는 통신업체들을 고객사로 두면서 두터운 관계를 유지한 것은 당연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을 주력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관계가 밑바탕이 됐다.
유 대표는 “화웨이보다 더 잘 알려지고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는 많다”면서“그러나 우리는 통신장비 업체로서 전 세계에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는 모바일 부분에 더 좋은 품질의 네트워크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른 어떤 스마트폰 업체보다 최신의 네트워크 기술을 지원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이것이 우리가 가진 가치다”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소프트웨어 부문과 관련해 “사용자경험이 핵심이라는 인식 하에 이 분야 연구ㆍ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 소프트웨이팀 직원은 약 2000명에 이르며 우리는 매년 투자를 약 20~30%씩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일부 소프트웨어ㆍ인터넷기업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한 상황에서 화웨이는 매출은 물론 순이익에서도 성장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5200만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8000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