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경기둔화에 허덕여…무디스, 성장률 전망 2.1% 제시

입력 2014-08-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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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플레·중국 수요 둔화 우려…G20 올해 성장률 전망 2.8%보다 낮아

글로벌 신흥시장이 경기둔화에 허덕이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수요 둔화를 이유로 중국을 제외한 20대 신흥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내년 성장률은 2.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 성장세에서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 선진국보다 뒤진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젊은 인구 구성비와 빠른 경제성장세가 특징이었던 신흥시장이 경기둔화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8%와 3.2%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유럽의 저성장세가 이어지지만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선진국 전체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부 신흥국들은 연초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펼치지 못하고 오히려 긴축에 들어선 셈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등 출구전략에 해외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자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고육지책을 펼친 것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8%로 인상했다. 터키도 같은 달 리라화 가치 급락에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올렸다.

중국 상품수요 둔화도 신흥국 경제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중국은 철광석과 콩 등 신흥국 생산 주요 원자재의 수요처다.

한편 아르헨티나와 러시아는 경제가 위축세를 보일 것으로 무디스는 내다봤다. 아르헨티나는 미국 헤지펀드업계와 채무상환을 놓고 갈등을 벌이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미국 법원은 헤지펀드업체들에 먼저 채무를 갚지 않으면 다른 채권단에 이자를 지불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고 아르헨티나는 이에 반발하면서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권의 제재에 직면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서방 국가들의 식품수입을 금지시켰지만 이는 오히려 러시아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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