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꿈틀대는 국제유가…수요 전망도 흐림

입력 2024-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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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되며 국제유가 재차 상승세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치도 뚝…OPEC+ 예정대로 증산?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알메티예프스크 외곽에 석유 펌프 잭이 보이고 있다. 알메티예프스크(러시아)/로이터연합뉴스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재점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 조짐을 보인다. 내달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증산 불확실성도 국제유가를 부추긴다.

17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15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8.69달러로 집계됐다. 4월 초 90.89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며 이달 초 74.50달러까지 떨어졌다. 4개월 만에 18%나 급락한 셈이다.

그러나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재차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13일에는 80달러까지 올랐다. 일각에서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도 국제유가의 변동성을 키운다. 석유 수요가 줄면 공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지만, 산유국이 가격 방어를 위해 생산량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발간한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하루당 221만 배럴(b/d로 전망했다. 지난달 예상한 증가분보다 14만b/d 하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석유 수요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던 OPEC이 돌연 눈높이를 낮추면서, 10월 예정된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완화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오펙플러스는 8개국이 실시하는 216만b/d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9월 말까지 연장하고, 내년 9월까지 매월 약 20만b/d씩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그러면서도 “단계적 감산 일정이 시장 상황에 따라 일시 중단되거나 완화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비(非) 오펙플러스의 생산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오펙플러스의 감산 완화는 상당한 공급 과잉을 초래해 유가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증산 준비를 위한 소요 시간을 감안하면 9월 초 실제 이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유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 오르면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함께 오르지만, 지금처럼 수요가 줄어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면 정제마진이 나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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