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고용비용지수 0.7% ↑...실업수당 청구 4주 평균, 30만 건 아래로 떨어져
미국의 임금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출구전략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7% 상승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임금은 6년 만에 가장 큰 0.6%의 상승폭을 기록했고, 복지비용은 3년 만에 최대폭인 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고용비용이 증가한 것은 지난 1년 동안 25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영향이라면서, 고용시장의 불안이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6.1%로 낮아진 상황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날 지표 결과는 연준이 고용시장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고용비용은 연 기준으로 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3분기와 4분기에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연준의 통화정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앞서 블룸버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당 임금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브루스 비틀스 RW베어드앤드컴퍼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표가 계속해서 경제 회복 신호를 보내준다면 연준은 예상보다 빨리 코스를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0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에 비해 2만3000건 증가한 것이나, 월가가 전망한 30만8000건보다는 양호했다.
전주 수치는 당초 28만4000건에서 27만9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최저치다.
4주 평균은 29만7250건을 기록해 3500건 줄었다. 4주 평균이 30만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연속 수급은 3만1000건 늘어난 254만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주요 지표 발표 직후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59%로 4bp(1bp=0.01%P) 오른 것도 시장의 긴축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에도 9bp 치솟았다.
연준은 전날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면서 상당 기간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와 함께 자산매입 규모를 오는 8월부터 월 2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월가는 연준이 오는 10월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내년 중순부터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