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헬기추락
광주 헬기추락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17일 YTN은 광주 헬기추락 사고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담고 있는 영상을 입수, 공개했다. 이 영상은 사고 지점 인근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의 블랙박스에서 촬영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지면과 충돌 당시 기체 앞부분이 먼저 떨어지며 추락했다.
항공 관계자들은 관련 영상 속 사고헬기는 여느 헬기 추락사고와 일정 부분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반적인 헬기 추락사고는 기체가 회전하면서 지상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많다. 때에 따라 선회 비행후 지면과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추락 지점을 향해 기체가 크게 기울어진채 지면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헬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는 고도를 회복하기 위해 급상승했지만 이에 실패후 지면으로 곧바로 기울어졌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사고 헬기를 관제했던 군당국은 사고 헬기가 광주 비행장에서 이륙한 이후 추락할 때까지 두 차례 이상징후를 보였다고 밝혔다. 관제를 담당한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추락 시각 1분 전인 오전 10시 52분 사고 헬기가 지상에서 700피트(210m) 아래로 저공 비행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수를 올리라고 지시했다.
사고 헬기는 그 즉시 700피트 이상으로 기수를 올렸다가 곧바로 다시 700피트 아래로 고도가 떨어졌다. 이어 1분 만인 오전 10시 53분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더에서 기체가 사라지자 공군은 경찰과 소방서에 사고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1분간 이상 징후가 나타났는데도 기체를 올리지 못한 점 등을 근거로 기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행 중 기체에 문제가 생겨 700피트 아래로 저공 비행하게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목격자들은 “헬기가 멀리서 날아오는 순간부터 저공비행을 하고 추락 직전 4∼5초가량 프로펠러 굉음을 내며 선회하다가 기체 앞부분부터 추락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