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회복 고민에 빠진 삼성전자의 구원투수로 반도체 부문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IM 부문이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에 주춤한 반면, 반도체 부문은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2분기부터 IM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앞지르는 등, 향후 수익성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IM 부문이 크지만, 실속있는 장사를 하고 있는 건 반도체 부문인 셈이다. 삼성전자 사업 부문은 크게 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으로 나뉘고 DS 부문은 반도체와 DP(디스플레이) 부문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1분기 IM 부문과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0%, 12%로 IM 부문의 수익성이 더 높았지만,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 안팎을 기록하며 IM 부문을 넘어섰다. 전 사업부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3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경기도 화성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인 17라인에서 D램과 시스템반도체를 함께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램 증설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는 수요 증가분을 흡수, 세계 D램 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 3월 반도체업계 최초로 20나노 4GB DDR3 D램의 본격적 양산에 돌입, 경쟁업체보다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V낸드)를 개발한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낸드플래시 시장과 가파른 성장이 전망되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을 동시에 선점할 계획이다. 지난 5월 10나노급 V낸드를 생산하는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경쟁업체와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반도체 부문 내 시스템LSI 사업부 부진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14나노 공정 양산을 통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회복과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탑재량 확대 등을 실적 회복의 열쇠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