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부품 모듈 끼울 수 있어…초저가로 보급 확대
구글이 저가의 모듈형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Ara)’로 이 기기를 둘러싼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려 한다고 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4월 구글이 공표한 아라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업자의 존재감을 지울 수 있는 대담한 계획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프로젝트 아라는 레고 블록처럼 외골격(endoskeleton)으로 불리는 직육면체 모양 케이스에 다양한 부품 모듈을 끼워넣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완성하는 것이다.
구글이 아라를 시작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된다. 첫 번째로 전 세계 곳곳에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를 보급하는 것이다. 인터넷 광고사업이 매출 핵심인 구글은 인터넷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광고사업이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프로젝트 아라를 통해 1000개 이상의 모듈 제조업체 참여를 유도하려 한다. 참가 기업이 늘어날수록 경쟁 원리에 의해 모듈의 단가를 낮출 수 있어 누구나 스마트폰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일차적으로 이동통신기능을 생략하고 와이파이가 가능한 모델이 50달러(약 5만원) 이하 가격으로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이후 100달러 이하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구글은 지난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I/O 2014’에서 초저가폰에 들어갈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원’도 공개했다.
두 번째 목적은 하드웨어 개발의 속도와 효율을 소프트웨어 수준으로 향상시키려는 것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전용으로 개발된 신기술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을 통째로 사서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통사와의 계약 때문에 스마트폰을 바꾸는 기간도 2년 정도였다. 그러나 모듈 단위로 기능을 추가하고 변경할 수 있는 아라의 경우 스마트폰에 신기술을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업체가 스마트폰에 들어갈 기능을 정의하고 이를 제품으로 만들었지만 아라는 이 기능의 선택권을 사용자에게 맡길 수 있다. 즉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업을 둘러싼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신문은 여기서 ‘사용자’를 ‘구글’로 교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원하는 기능을 적용시킨 모듈을 언제라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프로젝트 아라는 스마트폰은 물론 다른 기기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 소프트웨어업체가 자사가 제공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모듈을 제공하면 스마트폰이 바로 게임기로 바뀐다. 단말기에 RFID 리더를 탑재한 모듈을 장착하면 점포관리용 터미널로 변모할 수 있다. 스마트 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도 아라를 활용할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