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조달청 등 구매전문가로 기술자문위 구성
고윤화<사진> 기상청장은 26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상 장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잦은 민원이 발생했고 언론과 국회 등에서 지적이 잇따라 기상장비 도입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고 청장은 "장비 도입 타당성과 표준화된 기술 규격 선정, 업체 선정의 공정성, 납품 검사 판정의 객관성, 장비 구매 담당자의 전문성·청렴 등 5개 분야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상청은 장비도입평가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기상청 내부 담당자와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장비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조직도 일부 개편한다. 현재 5~7급 공무원 3인으로 구성된 기상 장비 전담 조직 인원을 늘린다. 또한 기상청 관측기반국에 9명으로 구성된 계측기술과를 신설, 장비 도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특히 기상청은 도입 과정에서 논란이 된 장비가 주로 첨단장비인 것으로 진단하고 구매 주체를 이원화하기로 했다.
또 기술 규격 심의와 제안서 평가를 위해 방위산업청과 조달청, 국방과학연구소, 표준과학연구원 등 전문가 40여명을 자문단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구매이력관리제도 실시한다. 기획부터 검사·검수 단계까지 장비 구매의 각 과정을 담당한 실무자 이름을 기록해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한다는 취지에서다.
장비 관련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자체 감사 기능도 강화했다. 기존 감사팀에 2명을 추가하고 민원 조사 기능을 보강할 예정이다.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도 1명씩 특별 채용할 계획이다.
구매와 직·간접적으료 연관된 기상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직 윤리 등 교육 시간을 마련하고, 구매담당직원 40여명은 연간 70시간 집중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번주까지 개선안 세부 규정을 확정해 다음달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고 청장은 "기상장비 도입 개선안 시행으로 장비 도입 기획부터 구매, 계약 이행, 검수 등 각 단계를 강화해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