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7월 인도분 상승…국내 반영 시기는?

입력 2014-06-1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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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진=뉴시스)

국제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72% 오른 배럴당 104.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은 글로벌 양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경기 호조에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1.18% 상승한 배럴당 109.89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를 포함한 시장의 예상치(6.7% 증가)를 웃돈 것이다.

미국 역시 지난 6일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7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사전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21만건)를 넘어선 수치다.

국제유가 상승은 해당 선물의 인도시점부터 주유소 소매가격에 반영된다.

하지만 국제유가 인상분이 주유소 소매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빠르다. 다만 국제유가가 인하돼도 주유소 소매가격이 이를 반영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통상 일반 주유소에 국제유가 인상분이 반영되는 기간은 통상 2~3주다. 국제유가가 올랐을 경우 즉각 소매 가격에 반영되지만 국제유가 하락은 이보다 7배 느리다. 한 마디로 오를 때에는 빨리 올라도 내릴 때는 더디게 내린다는 의미다.

주유소 업계는 국제유가 하락폭보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적게 하락한 원인을 판매가격이 비싼 일부 주유소 탓으로 돌렸다.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 감시단측은 "국내 기름값은 여전히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에는 천천히 가격이 인하되고 오를 때에는 빨리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가격이 비싼 주유소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폭이 적어 평균 판매가격 하락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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