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자부 조지워싱턴大 학과장, 윤경SM포럼 강연

입력 2014-05-28 10:19수정 2014-05-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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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성 빠진 숫자는 언제든지 조작 가능”

▲조지 자부(George M. Jabbour) 조지워싱턴대학 금융공학석사 과정 학과장이 28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윤경SM포럼에 참석해 ‘금융과 윤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금융의 숫자는 필수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윤리성이 빠진 숫자는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

조지 자부 조지워싱턴대학 금융공학석사(MSF) 과정 학과장은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윤경SM포럼 5월 정기모임에 참석해 ‘금융과 윤리’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이같이 밝혔다.

자부 학과장은 “500년 역사의 글로벌 은행도 윤리강령은 잘 갖춰져 있겠지만 실제 윤리적으로 행동하고 있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윤리강령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이를 실천하느냐가 문제”라고 화두를 제시했다.

그는 “과거 단 한 명의 비윤리적 행위로 은행이 도산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윤리실천의 문제는 개인 단위에서 어떤 가치관을 갖고 움직이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신이 윤리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의 판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자부 학과장은 “기업의 윤리는 ‘응용윤리’에 속한다”고 단언했다.

응용윤리는 실천하는 윤리에 대한 연구분야다. 기업 거래상의 내부자 거래, 우대조건 제시, 분식회계 등 조작이 가능한 다양한 곳에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어 그는 윤리와 공정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기업의 시각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부 학과장은 “기업은 윤리와 공정을 명확히 구분해야 하며, 윤리성에 대한 학습이 가능한지 등을 고려해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윤리를 잘 실천하기 위해서 옳은지 그른지 등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질문해야만 한다”며 “문화권, 국가별로 기대하는 것이 다를 수 있지만 윤리에 대한 보편적 정서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 마지막에 그는 “만약 당신이 매일 4달러 견과류를 사 먹는 데 어느 날 가게 주인이 계산을 잘못해 1달러만 받았다면 당신은 이를 지적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자부 학과장은 “당신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본다면 (기업 윤리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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