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사상 최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9개월째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4년 3월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543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이로써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9개월째 사상 최대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40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외환위기를 겪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에서 안전판으로서 외환보유액의 의미와 가치는 특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종합하면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IMF가 제시한 기준치의 130% 수준이다. IMF는 단기외채와 외국인 증권, 통화량(M2), 수출액 등을 반영해 국가별 적정 외환보유액 기준치를 제시하고 이 기준치의 100∼150%를 적정 보유량으로 권고하고 있다. 2011년 말 기준으로 이 비율이 인도네시아는 165%, 인도는 180%로 한국보다 높다. 외환보유액의 절대규모는 한국이 인도나 인도네시아보다 많지만 경제 여건을 고려한 적정 기준 대비 보유액은 오히려 적다.
경제 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이 많으면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전했다. 외환보유액은 외국인에게 ‘저 나라에 돈 빌려줘도 뜯기진 않겠다’는 신뢰를 주는 안전판”이기 때문이다. 반면 외환보유액이 쌓일수록 유지비용이 커진다. 생산성이 높은 곳에 돈을 쓰지 않고 있다는 불균형의 방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은행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사상 최대인 상황에 대해 "부족한 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