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제조업 PMI 예비치 7개월래 최저…은행 부실대출 증가
중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으며 금융시스템 불안정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HSBC홀딩스와 영국 마르키트이노코믹스가 공동 집계한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3을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전월의 49.5와 같을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수치는 2개월 연속 기준인 50을 밑돌아 제조업 경기 위축세를 시사한 것은 물론 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훙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경기부양적인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홀딩스의 장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회복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7.5%, 2분기 7.1%를 각각 기록할 것이다. 이에 정부가 2분기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블룸버그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이 1분기 성장률을 7.6%로 내다본 것보다 훨씬 비관적인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실시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위적인 돈 풀기는 그림자금융과 부실대출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고조시킬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 1월 사회융자총액은 2조5800억 위안(약 45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은행 부실대출 규모는 5921억 위안으로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부실대출 비율은 여전히 1.00%로 낮지만 전분기의 0.97%에 비하면 오른 것이다.
중국 중청신탁이 발행한 30억 위안 규모의 신탁상품은 지난달 말 정부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면했다. 그러나 지린신탁이 지난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건설은행을 통해 판매한 신탁상품은 기술적으로 디폴트에 빠졌다.
중국 지도부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억제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성장과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셈이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해 “중국은 7.2%의 경제성장률을 지속하면 고용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 목표가 지난해와 같은 7.5%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