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 선제 조치 주효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신흥시장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나라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 선제 조치가 주효해 투자자들이 다소 안도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신흥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갈 조짐을 보인 지난해 하반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인도는 지난주 인플레이션 압박을 완화하고자 다시 기준금리를 8.00%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하기도 했다.
지난해만 해도 두 나라는 자국 통화 가치 급락 등으로 위기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올 들어 휘청거리고 있는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신흥국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터키 리라 가치는 지난주 달러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남아공 랜드도 5년래 최저 수준에서 움직였다. 반면 루피는 올 들어 달러 대비 가치 하락폭이 1%에 불과하다. 지난해 26%의 하락폭을 보였던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도 현재 달러당 1만2170루피아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브라질증시는 올 들어 9.5% 하락했으나 인도네시아는 오히려 2.6% 올랐다.
웰스파고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인도는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ㆍ재정 부문 적자 등으로 고전할 것이 예상된다. 개혁속도도 다소 둔화했다”며 “그러나 최악의 순간은 지났다고 우리는 믿는다. 인도는 적절한 정책수단으로 어려움들을 극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흑자가 15억2000만 달러(약 1조6300억원)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5.72%로 전문가 예상치 5.30%를 웃돌았다.
피델리티월드와이드인베스트먼트의 메드하 사만트 이사는 “모든 신흥시장이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강력한 정책과 안정적인 재정 등을 갖춘 견실한 신흥국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