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대한통운 인수전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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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M&A와 관련 표면에 나타나지 않던 CJ그룹이 최근 물류 계열사인 CJ GLS를 통해 STX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대한통운 인수전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와 CJ등에 따르면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최측근으로 지난해 11월쯤 대한통운을 퇴사한 팀장 A씨가 CJ GLS에 최근 신설된 '신규사업팀'에 근무하고 있다.

A씨는 곽영욱 전 사장이 대한통운 인천지사장을 역임하던 시절부터 기획을 담당하며 직접적인 인연을 맺어 오던 최 측근이며 지난 99년 곽영욱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는 서울 본사로 옮겨 홍보업무를 맡아 '회사통'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A씨는 10여년 이상 곽영욱 사장과 함께 행보를 같이 해 오면서 곽 사장의 경영과 법정관리 등 중대사안과 관련해 실질적인 보좌 업무를 맡아왔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A씨는 지난해 7월 곽영욱 사장이 퇴진하고 이국동 사장이 취임하며 CRM(고객관리)팀으로 인사 발령이 내려졌고 3개월여가 지난후 회사를 사직했다.

직원채용에 있어 신중하기로 알려진 CJ그룹이 이러한 이력을 가진 A씨를 영입한 것은 대한통운 인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CJ측이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 다른 기업에 비해 늦은 감도 없지 않으나 이러한 핵심 인물을 영입함으로써 정보 취득 등 여러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측은 "태스크포스팀 성격도 있는 신규사업팀이 담당할 주업무는 그간 비중이 적었던 자산 운용쪽과 M&A등을 주업무 내역으로 하고 있다"고 업계의 추측을 일축했다.

그러나 "대한통운을 외국계 투기 자본 등으로부터의 인수를 막고 국내 기업이 인수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국익과도 연관된다”고 밝혀 사실상 대한통운 인수 준비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CJ그룹의 움직임에 대해서 재계는 CJ측이 대한통운 인수를 추진하려는 의도는 유통, 생활, 물류 전문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모토에 대한통운이 가장 적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CJ의 대한통운 인수에는 CJ의 대한통운 보유 지분과 향후 솟구칠 인수가 등 향후 적지 않은 난항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가와 관련, 현재 대한통운의 주식수는 1105만8862주로 주가는 지난 2004년 1주당 1만5000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부터 리비아 대수로 공사 리스크 해소와 각종 M&A재료가 쏟아질 때 마다 치솟아 지난 2일에는 8만200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중에는 대한통운 인수에는 최소 1조원 이상의 현찰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돼 왔으나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 하반기에 본격적인 인수전에 돌입하면 인수가는 천정부지로 올라 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한 보유지분 문제다. CJ계열은 현재 대한통운 보유지분이 거의 없는 상태다. 3일 현재 대한통운의 최대주주는 STX그룹으로 21.30%, 2대주주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4.71%를 보유하고 있다.

M&A와 관련 대한통운측은 오는 5월께 500만주를 출자전한 후 제 3자 유상증자 매각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STX 그룹의 지분율은 기존 21%에서 14%로 줄어들게 되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분도 현재 14.71%에서 9.8%로 감소하게 돼 현재로서는 어디가 인수하게 될 것인지를 점치는 것은 섯부르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인수의 가장 큰 변수는 서울보증보험 등 채권단이 보유한 7800억원 규모 대한통운 보증채권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재계가 대한통운 M&A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이 회사가 보유한 비업무용 성격의 부동산이 4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며“채권단 보증채권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가 대한통운 경영권을 확보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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