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취급액(373억) 및 증가폭(363억) 최고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은행권 고금리 적금상품이 지난해 총 1435억원(7만7997좌)의 자금을 유치했다. 전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실적으로 우리은행이 300억원 이상의 적금을 끌어모으며 가장 높은 판매 실적과 증가폭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11개 은행의 고금리 적금상품 실적이 총 1435억원(7만7997좌)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말(2만7159계좌·493억원) 대비 가입좌수는 5만841좌(187%), 납입금액은 942억원(191%)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가입좌수 기준 우리은행이 2만718좌(373억원)로 가장 많았고 하나(1만8703좌, 202억원), KB국민(1만4609좌, 394억원), 신한(1만2750좌, 193억원)은행이 뒤를 이었다. 이들 4개 은행이 전체 판매 규모의 대부분(좌수·금액 각각 86%·82%)을 차지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증가폭(1만8788좌·363억원)도 가장 컸고 이어 국민(1만2648좌·358억원), 신한(9766좌·153억원)은행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3개 은행이 지난해 중 근로소득 연 1500만원 이하 근로자 등 저축여력이 있는 실수요자까지 가입대상을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국민·우리 등 11개 은행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 취약계층의 자립기반을 지원하기 위해 7년 만기 재형저축 상품과는 달리 1년 단위로 가입 가능한 15개 고금리 적금상품을 자체 개발하여 출시했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6~7.5%대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고금리형과 은행은 1~2% 수준의 우대금리만 제공하면서 정부·지자체가 납입액의 50~100%를 지원하는 매칭적립형 등이 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고금리형 적금상품의 취급 증가는 은행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하지만 은행 부담액이 은행의 연간 사회공헌 지원규모의 1% 수준으로 크지 않으므로 1년 단위 단기운용이 가능한 고금리 적금상품의 활성화를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소득 취약계층 지원 고금리 적금상품 취급으로 은행이 부담하는 비용은 연간 최대 66억원 정도로 이는 국내은행의 연간 사회공헌 지원 규모(2012년·6925억)의 1% 수준이다.